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 英 언론 인터뷰에서 "개최 여부 6월15일 결정"
R&A, 브리티시오픈 이어 시니어오픈·커티스컵 등 잇따라 취소해 '주목'
[서울= 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는 모두 다섯 개다. 매년 ANA 인스퍼레이션이 맨먼저 열리고, AIG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마지막으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앞서 열리는 네 대회가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개최 의지를 확인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만 제 일정(8월20~23일)에 그대로 잡혀 있다. 대회 장소는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GC다.
201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고진영이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챔피언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사진=LET] |
그러자 일각에서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과연 열리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대회는 영국골프협회(R&A)가 주관한다.
이미 R&A는 주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비롯해 더 시니어오픈,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격년제로 개최하는 커티스컵(미국-영·아일랜드 여자 아마추어골프 단체전), 올해 창설한 라틴 아메리카 여자 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 등을 취소한바 있다. 남자골프 최고(最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시니어오픈마저 열지 않기로 한 마당에 브리티시여자오픈도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에 마이크 완 미국LPGA투어 커미셔너의 최근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오는 6월15일 미국LPGA투어와 R&A가 만나 브리티시여자오픈 개최 여부를 확정한다. 올해 스케줄상 연기는 어렵고 '개최냐 취소냐'가 그날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개최를 자신한다"고 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올해 안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다섯 개 가운데 하나쯤 안 열려도 코로나19 핑계를 대면 그만이다. 영국은 7일 현재 유럽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또 남자골프는 올해 메이저대회가 세 개밖에 안열리지 않는가.
다만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브리티시오픈보다 규모가 작고 갤러리수도 적기 때문에 개최지역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관중없이 대회를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한편, 시즌 초 네 개 대회를 치른 후 중단된 미국LPGA투어는 오는 7월15일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로 일정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잡아놓았다. 그 일정대로라면 에비앙 챔피언십(8월6~9일), 스코틀랜드여자오픈(8월13~16일), 그리고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세 대회가 유럽에서 연속 열린다. 그리고 나머지 세 메이저대회 일정은 ANA 인스퍼레이션이 9월10~13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10월8~11일, US여자오픈이 12월10~13일로 잡혀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2001년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로 편입됐다. 지난해까지 열 아홉차례 열리는 동안 한국선수들은 여섯 번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0년간(2010~2019년)에도 한국은 세 명(신지애-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년)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가 우승했다. 시부노는 일본 선수로는 42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