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4일부터 점진적 봉쇄 완화 시작…400만명 일터로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던 유럽에서 '봉쇄 해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선 제조업 외에도 음식점의 테이크아웃 영업이 재개되면서 통근하는 근로자들이 늘었다. 독일에서도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이 재개됐다.
다만 신문은 "완화 움직임이 제2차 확산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니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봉쇄조치를 단계별로 완화한 가운데 베니스 거리가 다시 인파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2020.05.04 gong@newspim.com |
이탈리아에서는 4일(현지시각)부터 단계적 규제완화가 시작됐다. 이로인해 약 40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로마의 지하철에도 통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돌아왔다. 다만 승차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의 절반 수준이었다. 차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제한됐다.
지하철에 탑승한 한 60대 베이비시터 여성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생활이 안된다"며 "지하철을 타는 게 조금 무섭긴 하지만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9시 32분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1만1938명, 사망자는 2만9079명이다. 전세계에서 3번째로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확진자 증가율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 이탈리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4.7%로 역성장하면서, 경제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오는 18일에는 모든 소매점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의 전문가위원회는 모든 규제를 해제하면,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43만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사인 월터 리차르디 보건장관 고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되면 2주 후에 다시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에서도 4일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재개가 허가됐다. 학교도 최종학년에 한해서 재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소매점의 영업이 허가됐다.
독일 내 누적 확진자는 약 16만명에 이르지만, 증가 속도는 큰 폭으로 둔화된 상태다. 회복자도 13만명에 이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6일 음식점이나 관광시설 재개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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