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현대산업개발, 올해 신입채용 없어
현대ENG도 채용 40% 줄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건설사들이 코로나 여파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서면서 신입 채용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에 따른 국내·외 수주 여건 악화로 고용여건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 건설사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경력직을 수시 모집하는데 그칠 예정이다.
해외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
GS건설은 작년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회사는 작년부터 경력직 전문인력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 작년 3월 입사한 신입사원은 14명이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절차를 진행해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계획이 없다. 대우건설은 작년 하반기 130명 신입사원을 뽑았으며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미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초 입사해서 현재 근무 중인 신입사원이 60명이다. 1년 전 인원(100명)에 비하면 40% 줄어든 규모다.
삼성물산, 롯데건설, 한화건설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지난 3월 그룹 공채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건설이 아닌 상사 부문에서 신입을 채용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은 채용 인원을 비공개했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두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절차가 진행중이어서 구체적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약 30명을 뽑았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신입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코로나19와 저유가 여파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23억달러(약 27조1290억원)로 1년 전(약 322억달러)보다 30% 감소했다.
주택사업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주택사업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 분양, 착공 실적이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감소하기 때문.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7980가구로 작년 동기(4만2254가구)보다 10.1% 줄었다. 착공 실적은 2만3373가구로 전년 동기(2만3958가구)대비 2.4% 감소했다.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앞서 한화건설은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임원 총 36명이 급여의 20%를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각각 100여명, 50여명의 임원이 급여의 20%를 무기한 반납했다. 현대차그룹의 전 계열사 임원이 임금을 반납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건설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 전원이 연봉의 20%를 반납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해외수주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정부 부동산 규제로 민간분양도 장담할 수 없어서 임직원 모두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공되는 아파트 단지는 계속 늘어나는데 착공하는 단지는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장인력 수요가 많지 않아 올해 건설업계 채용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