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자사주 매입 등 주가·실적 회복 나서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 디지털 혁신 가속화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고강도 구조조정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국내 주요 보험사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은 쉴 틈이 없을 전망이다. 취임 석달째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실적 회복을 위해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현재 사상 유래 없는 초저금리 장기화에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위기의 삼성생명 '구원투수'로 투입된 전영묵(56) 삼성생명 사장은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운용자산 수익률이 하락하며 비상이 걸렸다. 2023년으로 예정된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중장기 과제도 많다.
전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주가 회복을 위해 자사주 6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책임경영에 앞장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영묵 삼성생명,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사진=각사] 2020.04.29 tack@newspim.com |
신임 전 사장은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과 더불어 삼성그룹내 대표적 금융통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선 적임자란 평가다.
◆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 디지털 혁신 가속화
손해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의 조용일(62)·이성재(60) 각자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보험업계 최장수 CEO중 한명 이었던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에 이어 지난 3월 새 CEO 자리에 올랐다. 조용일 대표는 회사 전체 조직을 총괄하고, 이성재 대표는 인사총무지원부문, 기업보험부문, 디지털전략본부, CCO를 맡는다.
현대해상은 코로나19 와중 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신입사원 면접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 배타권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손해보험 신임 강성수(56) 대표 역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 대표는 한화그룹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꼽힌다. 한화증권, 한화건설, 한화 등을 거쳐 2016년 한화손보 재무담당 임원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관리 대상'으로 지정받는 등 비상 상황이다. 강 대표 취임 직후 한화손보는 임원들 임급 반납과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국내 보험업계는 4년째 역성장 하는등 사실상 비상경영 상태"라며 "보험사 CEO들은 멀고 길게 보는 혜안과 함께 보험산업 자체의 디지털화 등 패러다임 전환에도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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