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DB손보·삼성생명 등 잇따라 배타적 사용권 획득
인슈어테크 중심 상품 경쟁력으로 경영위기 타개 목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독창적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영업은 부진하지만 시대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 개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은 최근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과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에 대해 각각 6개월과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에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판단,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한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해당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배타적 사용권 획득 [사진=현대해상] 2020.04.24 tack@newspim.com |
이달 출시된 현대해상의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등급을 구분해 보험료를 적용하며, 5년마다 등급을 재산정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지난 1월 선천질환 관련 보장으로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보장들을 업계 최초로 신설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해상 박성훈 장기상품본부장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일 출시한 '참좋은운전자보험'의 새로운 담보가 최근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참좋은운전자보험은 '민식이법' 시행 이후 보장성을 강화해 이달에만 16만건, 36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01년 손해보험 상품의 '신상품 개발이익 보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업계 최다인 총 16회(장기보험 14회)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있다.
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달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위험 담보' 및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 2종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캐롯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것으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매월 후불로 납입하는 보험이다. 주행거리는 통신사 SKT와 함께 제작한 '캐롯플러그'를 통해 측정하고 본인의 자동차보험료를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달 'GI플러스종신보험(무배당, 저해지환급금형)'으로 생보업계에선 올해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획득했다. 고객 수요에 맞춰, 3대질병(암·뇌혈관·심장질환) 진단 기준을 질병정의방식(CI)에서 질병코드방식(GI)으로 변경한 상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로 힘든 보험사들이 타사와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보험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위주로 향후 상품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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