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가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긴급하게 인공투석을 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뉴욕타임즈(NYT)를 인용해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의 20~40%가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인공 투석을 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급성신부전의 관계는 최초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 우한(武漢)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영국 의학지 '란셋'에 게재된 우한의 조사 보고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입원환자의 15%가 급성신부전 증상을 보였다.
물론 아직 코로나19와 급성신부전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긴키(近畿)대학 신장내과의 다니야마 요시히로(谷山佳弘) 준교수는 "중증의 감염증 환자는 급성 신장 기능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늘어나면 염증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 증가해 신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신장은 많은 양의 산소를 사용하므로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등으로 폐로 유입되는 산소가 줄어들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성신부전을 일으킨 사례가 이미 확인되면서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만성신부전에 대한 치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만, 급성신부전의 경우 만성신부전용 장치가 아니라 집중치료실(ICU)에서 전용 인공투석장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신부전용을 급성용으로 돌려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투석의학협회는 "대학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에서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급성신부전 환자는 2~3명 정도"라며 "미국 수준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가 급성신부정을 일으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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