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 "우울할 때 도움받을 상대 없어"
다문화 학생 전년보다 12.3%↑...13만7000명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8년 연속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27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9~24세 청소년 10만명당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전사고'(4.6%), '암'(2.9%)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 사망 원인으로 고의적 자해는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18년 전년 대비 3.8%p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2010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2020.04.27 204mkh@newspim.com |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28.2%)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1.1%p 늘어났으며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우울감 경험률은 고등학생(29.4%)이 중학생(26.9%)보다 높았고 여자(34.6%)가 남자(22.2%)보다 높았다.
지난 2019년 청소년 10명 중 1명(10.1%)은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도움받을 이야기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같은해 청소년 상담(1388) 건수는 90만2000건으로 지난 2011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고민 상담유형은 '정보제공'(18.2%), '정신건강'(18.1%), '대인관계'(16.6%) 순이었다.
2020년 청소년 인구는 854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초·중·고등학생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이었으며 10명 중 약 6명이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2.0%p 증가한 74.8%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수학 1~4위, 과학 3~5위 등 세계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고등학생 100명 중 7명(6.7%)은 '최근 30일 내 흡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100명 중 15명(15.0%)은 '최근 30일 내 음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30.2%)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며 중학생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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