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제주도내 골프장 대상으로 '이례적' 코스 임차 입찰 공고 내
지난 6년간 오라CC에서만 대회 열린 데 대해 일부 골프장에서 이의 제기한 듯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프로골프대회를 치를 제주도내 골프장을 빌립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골프장 임차 입찰 공고'를 냈다.
최근 몇년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KLPGA투어에서 대회를 치를 장소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오라CC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최혜진(맨왼쪽)과 고진영(오른쪽에서 둘째)이 조정민의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A] |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2014년 창설돼 지난해까지 6회를 모두 제주 오라CC에서 치렀다. 올해는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열리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진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삼다수와의 직·간접적인 연관으로 매년 출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성현(2016년) 고진영(2017년) 오지현(2018년) 유해란(2019년) 등 역대 우승자의 면모에서 보듯 KLPGA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올해 이 대회 개최지를 새로 찾게 된 것은 생수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요청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28개의 정규 골프장이 있다. 일부 골프장에서 "제주개발공사는 도민을 위한 공기업인데, 그 곳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한 골프장에서만 줄곧 여는 것은 공정하지 않지 않으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가 KLPGA에 입찰공고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입찰에 응하는 골프장은 많지 않을 듯하다. 롯데스카이힐제주, 엘리시안제주, 핀크스, 나인브리지 골프장은 다른 대회를 유치한 상태다. 또 KLPGA에서 내건 입찰 예정가 8000만원으로는 골프장측의 수지가 맞지 않을 수 있는 점도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다시 오라CC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한다.
KLPGA투어는 올해 31개 대회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4개만 치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코스가 정해지지 않은 대회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비롯해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9월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 등 모두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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