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800ha 소실...주민 1270명 대피-주택·창고·돼지 등 불에 타
한때 중앙고속도-중앙선 통행 제한...병산서원-마애선사유적지 '비상'
인력 4000여명·헬기 32대·장비 215대 동원...민·관·군·경 진화 총력전
[안동=뉴스핌] 남효선 이민 기자 = 사흘간 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를 긴장으로 몰아넣은 산불이 26일 오후 2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아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사실상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30분 '경북 안동 재발화 산불, 24시간여 만에 100% 진화 완료'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이틀만인 26일 2시 30분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화마가 할퀴고 간 경북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마을 뒷산 2020.04.26 nulcheon@newspim.com |
산림당국과 경북도는 산불 발생지역을 대상으로 잔불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진화대 접근이 쉽지않은 마애선사유적지 내의 마애절벽 인근지역에서는 헬기를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남후면 단호1,2리를 비롯 무릉리, 검암리, 고하리, 개곡리, 고상리, 상아리, 하아리, 마애리 등 10여개 마을의 임야 약 800ha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이는 축구장 1140개 크기의 면적이다.
또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돼지 830여 마리 폐사), 비닐하우스 4동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마을주민 1270여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 인근의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4일 오후 5시 40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남안동IC 16㎞ 구간 양방향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이 구간은 이날 오전 9시 무렵 통행이 재개됐다.
이와함께 지난 25일 오후 9시부터 중앙선 안동~의성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안동산불 현장에서 진화를 마치고 귀대하는 장병들 2020.04.26 nulcheon@newspim.com |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4대를 비롯 총 32대(산림청 21대, 소방2대, 국방부 4대, 지자체 5대)를 투입하고 지상에는 공무원 1830명, 공중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26명 등 총 3500여명의 진화인력과 산불진화차 44대 등 총 215대의 진화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또 인근 50사단과 201특공여단 등 군 장병 400여명도 이날 오전 8시 산불 현장으로 투입됐다.
산림당국과 경북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 등 문화재의 소실을 막기 위해 산림청 공중진화대원, 특수진화대원으로 산불 진화방향을 고려한 방화선을 구축하고 선제적 방어를 전개했다.
진영 행안부장관은 이날 오전 1시45분쯤 산불현장으로 내려와 이철우 경북지사, 박종호 산림청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당선자 등과 현장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진화 전략을 모색하는 등 조기진화를 독려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9분즘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화해 약 20여 시간 만인 25일 낮 12시쯤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정리 중 오후 2시 쯤 초속 8.9m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재발화됐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산불발생지역에서 잔불정리하는 진화대 2020.04.26 nulcheon@newspim.com |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번 산불의 원인과 피해면적 조사 등은 잔불 진화 완료 후 산림사법경찰관이 주관이 되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잠깐의 부주의가 일으킨 산불로 한순간에 모든것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산불은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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