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가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 업체에 경쟁 우위를 빼앗기고 위기를 겪어온 미국의 백화점 업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지면서 파산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니만마커스가 이르면 26일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니만마커스가 대출 기관들과 6억 달러의 긴급 자금 조달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 파산 신청을 하면 니만마커스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파산 신청한 첫 유통 기업으로 기록된다.
니만마커스의 모든 점포는 지난달 17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문을 닫은 상황이다. 직원 1만4000명 중 대부분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니만마커스의 경쟁사 삭스(Saks)의 모회사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니만마커스가 파산을 신청하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유통업계가 매출 급감 추이를 보여온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대규모 인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니만마커스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 대규모 도산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년간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 온 미국의 백화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례없는 충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JC페니 역시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투자은행(IB) 리자드(Lazard)의 자문을 받아 신규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노드스트롬(Nordstrom)의 경우 이번 달 장기간 백화점 휴업 상태가 지속하면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경고했다.
컬럼비아 경영대의 마크 A. 코언 유통업 연구 책임자는 NYT에 "오랜 기간에 거쳐 천천히 실패해 온 백화점들이 이 사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