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단독]선천성 심장병 이유로…어린이집 교사 출근 첫날 '해고'

기사입력 : 2020년04월26일 05:00

최종수정 : 2020년04월26일 05:00

피해자는 트라우마 호소...심리상담까지 받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한 어린이집 교사가 출근 첫날 선천성 심장병을 이유로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고용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A(26·여) 씨는 지난해 12월 2일 한 어린이집에 취업, 첫 출근을 했다. 어린이집 원장 B씨는 A씨의 가슴에 있는 흉터를 발견하고는 어떻게 생긴 흉터인지 물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던 A씨는 "수술 당시 생긴 흉터로 현재는 모두 완치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청사 전경. [사진=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출근 첫날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A씨는 B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B씨는 다짜고짜 "심장병 수술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 "갓난아이들을 하루종일 안고 다닐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심장병은 이미 완치됐고 일상생활도 지장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B씨는 심장병으로 갑자기 쓰러져 죽는 사람도 있고 심장병은 언제 재발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다른 편한 일을 찾아보라"고 통보했다.

A씨 어머니는 "자녀의 가슴 흉터를 보고 심장병이 재발할 수 있다며 당일 저녁 전화로 그만두라고 한 것은 병력을 이유로 한 고용상 차별이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이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심리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인권위에 "어린이집 일이 힘들기 때문에 피해자의 심장병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니 다니는 동안 일을 해보고 힘들면 다른 일(육체적으로 편한 일)을 가져보라고 조언을 했다"며 "A씨가 이를 해고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B씨가 직접적으로 '해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어도 당시 상황과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사실상 해고로 받아들여진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A씨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심장병을 이유로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할 수 없게된 것은 '병력을 이유로 한 고용상 불리한 대우'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인권위는 B씨의 발언이 의학적 사유나 A씨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병력에 대한 선입견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A씨가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해당 어린이집에 원직복직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B씨에게 손해배상으로 200만원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B씨의 행위는 합리적 이유 없이 병력을 이유로 A씨를 고용상 불리하게 대우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