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의 사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선 이후 1년 10개월 만이며 시청 안팎에서도 사전에 사실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이뤄져 당혹해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 [남경문 기자] 2020.04.23 news2349@newspim.com |
그는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이루지 못한 것에서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과 5분 정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했다"고 시인하며 "이것은 해서는 안 되는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떤 말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또 "3전 4기를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시정을 잘해놓고 싶었다.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려 너무나도 죄송스럽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사퇴이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한편 오 시장은 앞서 4·15총선 투표를 비공개로 치렀으며 투표 전날인 14일에는 연가를 쓰고 휴식을 취했다.
이후 부산시청에는 출근하면서 외부활동을 일절 중단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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