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는 상승하고 상품통화 등 유가에 민감한 통화는 일제히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100.22로 0.26% 상승했다. 뉴욕 장초반 달러인덱스는 100.48까지 오르면서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수출 비중이 커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달러화 대비 1.64% 하락, 달러/크로네는 10.63크로네에 거래됐다. 크로네화는 달러 대비 한 달 최저치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였다.
캐나다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0.21% 하락했다. 스웨덴 크로나화도 0.81% 후퇴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미국산 원유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으로 원유 저장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물 만기까지 겹치면서 파장이 커졌다.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공장 가동 중단과 여행 금지 조치는 유가 붕괴를 촉발했다. 자금은 상품 통화와 기타 위험 자산에서 달러가 지배하는 자산인 안전 자산으로 이동했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전략가는 "오늘은 분명한 리스크 오프(위험회피)로 달러가 힘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다시 돌아와도 수요가 원유 공급을 흡수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추가 약세가 진행되도 놀라지 말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1.0863달러로 유로화는 달러 대비 0.0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독일 경제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으나 유로는 힘을 받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코로나19 경제 구제안을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조나단 코우트레이 매니징 디렉터는 "일부 국가에서 봉쇄령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했으나 전날 발생한 유가 폭락으로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길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107.68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0.08% 상승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97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에 대해 0.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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