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인하 반영속도 빨라져
주담대 금리 2.28~4.14%...최저수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린 이후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일제히 낮추면서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0%대로 낮아진 것이다. 은행들의 금리인하 반영 속도 역시 빨라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주요상품의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는 0.1~0.2%포인트, 적금 금리는 0.1~0.4%포인트 인하했다.
1년 만기 신한S드림정기예금, 신한ISA정기예금 기본금리는기존 연 1.10%에서 연 0.90%로 내렸다. 1년 만기 신한S드림적금, 신한S힐링여행적금 기본금리는 연 1.20%에서 0.9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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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04.09 hyung13@newspim.com |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NH농협은행은 예금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일 일부 비대면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이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적금 금리를 발빠르게 인하한 것은 대출금리를 포함한 시장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한은이 두차례 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은행들은 눈치싸움을 벌이며 금리 반영을 4개월이 지난뒤에야 했었다.
예·적금 금리 0%대 진입과 함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연 1.26%로 결정됐다. 2012년 7월(0.22%포인트) 이후 7년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연 1.26%는 2010년 2월부터 코픽스를 공시한 이후 10년만의 최저 수치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 금융채,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반영해 내려가는 구조다.
지난 17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47∼3.97%, 우리은행은 연 2.66∼3.66%다. 하나은행은 연 2.843∼4.143%, 신한은행은 연 2.55∼3.80%이다. 농협은행은 연 2.28∼3.89%로 은행들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주담대 금리는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 악화 등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와 주담대 금리는 향후 더 내려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