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전남 목포시가 배출한 문호들의 이름을 딴 이색적인 책방이 등장했다.
'김우진 책방', '박화성 책방' 등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장소도 시내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쉼터나 공원이다. 디자인도 심플하다. 공중전화 부스를 연상시킨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길거리 책방 2호점인 박화성 책방이 양을산 레포츠 공원에 세워졌다. 2020.04.19 kks1212@newspim.com |
길거리 책방 제1호점인 김우진 책방(근대역사관 2관 옆 여행자 쉼터)에 이어 2호점인 박화성 책방이 양을산 레포츠 공원에 세워졌다.
이곳은 평일에도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많고 또 최근에 3억여원을 들여 야외무대와 친환경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돼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박화성 책방에는 근대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서들과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반도서 100여권이 비치된다.
1094년 목포에서 태어난 박화성은 1925년 '추석전야'로 소설가 이광수 추천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1932년 최초의 여성단편소설인 '백화'를 동아일보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휴화산' 등 18편의 장편소설과 자서전 등을 남겼다.
김종식 시장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활용해 높아지는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틈새시책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하고 "3호점 차범석 책방, 4호점 김현 책방 등 목포가 낳은 문호 4명의 이름을 내건 길거리 책방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심풀한 디자인에 공중전화 부스를 연상시키는 박화성 책방. 이곳에는 근대문화를 엿볼수 있는 서적과 쉽게 읽을 수 있는 일반도서 100여권이 비치된다. 2020.04.19 kks1212@newspim.com |
목포가 낳은 문호는 국내 연극에 근대극을 최초로 도입한 극작가 김우진, 대한민국 여성 소설가로 최초로 장편소설을 집필한 소설가 박화성, 국내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 평론 문학의 독보적 존재 문학평론가 김현 등이 대표적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길거리 책방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 선행돼야 한다. 읽고 싶은 책을 근처에서 읽은 후 제자리에 잘 꽂아두는 시민의식이 선행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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