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올 2분기안에 인수 마무리
블루진스는 유료·암호화한 화상회의 강점
[실리콘밸리=뉴스핌]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증한 화상회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블루진스를 총 4억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로 했다. 블루진스는 페이스북, 링크트인, 레드햇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버라이즌은 올 2분기 안에 블루진스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0.04.18 ticktock0326@newspim.com |
버라이즌은 "블루진스 인수로 기업 고객에 가상훈련이나 화상회의, 원격교육, 원거리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버라이즌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규모의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자 앞으로 원격 근무가 일상화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진스는 최근 화상회의 확산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와 경쟁 관계에 있다. 줌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19억달러다.
블루진스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 고객을 겨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한 화상회의 등에 강점이다. 블루진스는 현재 1만5000명의 고객이 있으며 MS의 스카이프나 줌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다.
버라이즌의 블루진스 인수 결정으로 화상회의 업체 간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라이즌의 5세대(5G) 네트워크와 블루진스의 기술을 결합해 다른 화상회의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진스 외 주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으로는 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스카이프 등이 있다. 이 중 줌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주목받았지만,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발목이 잡혔다.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이 줌 사용을 제한하면서 다른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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