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두산 그때 그랬더라면...하지만 늦지 않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중공업그룹 몰빵' 여파로 보기도
총수일가 의사결정에서 원인 찾는 시각도.."변화 서둘러야"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그때 그랬더라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두산을 두고 재계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창업 124년, 국내 최고령 기업인 두산의 위기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나, 그만큼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위기를 가래로 막는다는 질책의 시선도 담겨있다.

그때 그랬더라면. 두산 총수일가도 지금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의 이번 유동성 위기사태는 사실 그동안의 그룹 체질개선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예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두산의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번 위기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발전산업의 대표주자다. 지금까지 쌓아온 사업경쟁력만으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회사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만큼 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없는 사업경쟁력은 이번 유동성 사태를 키운 주범이기도 하다.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와 맞물린 정부의 탈원전 정책, 잦은 전력수급계획 변경 등이 두산중공업 사업 악화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에 따라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이 자금 조달 어려움이라는 기름을 부은 격이다.

다만 이는 두산중공업이 그동안 안정적인 사업경쟁력에 기대서 너무 안일한 경영과 영업방식을 고집해 온 것은 아닌지 자기성찰이 이어져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3월30일 개최된 두산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런 이유로 경영진을 꾸짖는 주주들의 목소리는 높았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두산건설 등으로 이어진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를 흔들어놓을 위기일 수밖에 없다.

재계가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것도 이런 지배구조상 당장의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산이 그동안 이런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고 이를 통한 변화의 기회도 있었으나 '중공업그룹 몰빵'이라는 고집스러움으로 결국 화를 불렀다고 보는 것이다.

단적으로 두산중공업은 구조상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두산건설이 어려울 때마다 10년 넘게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어떨땐 자금을 지원하고 어떨땐 보증을 서면서까지 아우들을 지켜야할 숙명의 자리였던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이번 유동성 위기도 발전 매출 감소 속에서 두산건설에 1조원 가량을 지원해줬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그동안 두산이 변화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수차례에 걸쳐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등 각 계열사의 경쟁력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이나 사업부분 조정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도 급한 불 끄기에 지나지 않았고 근본적인 체질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2020.04.09

두산 주변에서는 이런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이유를 총수일가의 문제로 보기도 한다. '승자의 저주'로 불렸던 두산밥캣 인수나 부실의 중심이던 두산건설 지키기는 총수일가의 고집이라고도 봐서다.

이와 관련해 전직 두산 관계자는 "중요한 결정이 총수가에서 이루어지면 경영진 누구도 그 결정에 반대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라면서 "두산건설만 놓고봐도 형제의 난 때도 봤듯이 총수가의 애착이 크다보니 누구도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지 않았겠냐"고 했다.

두산건설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이어받은 박정원 두산 회장이 회장직은 맡았던 곳이다.

일각에선 두산이 시대의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단적으로 재계에선 박용만 회장 주도로 1996년부터 OB맥주, 버거킹, 네슬레, KFC 등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소비재에서 중공업그룹으로의 체질변화를 이뤄냈던만큼 자신의 그룹 회장직 10년을 중공업그룹 DNA를 완성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두산은 2016년 뒤늦게 사업 다변화를 위해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무 주도로 면세점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마저도 고전끝에 3년만에 손을 떼고 말았다.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현재 동대문 두타몰이 핵심인 두산의 유통사업 구조조정까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07년부터 계열사에게 여러차례 고비가 있었는데 이때 과감하게 버릴건 버리고 체질변화를 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라면서 "두산중공업도 2013년 즈음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했는데 정부만 너무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두산이 여러모로 어렵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며 "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좋아지고 있었던만큼 이번 위기를 잘넘기면서 사업구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