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개발도상국서 나올 것"
문대통령 "우리도 취약한 국가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약 25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2020.04.08 photo@newspim.com |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치료제는 백신 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 대응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다짐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들에 코로나19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이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은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정부가 GAVI에 협력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사장의 전망에 공감하며, 우리 정부도 코로나 개도국 상황이 염려스러워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며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 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어설명
*GAVI: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창설된 민관협력 파트너. 게이츠 재단은 GAVI 설립 파트너로 연 3억달러 이상, 누적으로는 41억달러를 기여했으며 한국 정부는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한 이후 2019~2021년 1500만 달러를 공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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