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여부 관계없이 대사직 물러난다는 방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계속 대사직에 남아 있을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주한외교단 대상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3.06 alwaysame@newspim.com [사진=뉴스핌 DB] |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를 이끈 제독 출신으로 2018년 7월부터 주한 미 대사로 활동해온 해리스 대사는 최근 자신의 임기 중 "긴장감과 극적인 일"(tensions and drama)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때 계속 일하기 보다는 11월까지만 남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로이터통신의 사실 확인 요청에 즉각 답변이 없었다. 주한 미 대사관 역시 답변이 없었다.
해리스 전임 대사들은 평균 약 3년을 근무했으며, 그는 한국 측과 좋은 개인적 친분을 쌓았지만 또한 "오랜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 사이의 악감정(acrimony)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임기를 지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고 있지만 방위비 분담 관련 합의에 대해서는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학생들이 해리스 대사 관저 담을 넘고 들어가는 등 한국 경찰의 허술한 보안에 대해 미 국무부의 불만을 촉발시켰으며, 같은해 12월 미 대사관 밖에서 "해리스 아웃"을 외치며 해리스의 초상화를 파괴한 시위도 있었다.
이밖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한국에 북한과 교류를 제한하라고 하자 양국 간 갈등은 커졌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한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은퇴 계획의 일환으로 콜로라도주에 집을 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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