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면서, 격리해제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격리해제 후 재확진 사례는 총 51건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실시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특별수송 공항버스 탑승 안내를 받고 있다. 2020.04.01 mironj19@newspim.com |
세부적으로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각각 18건과 7건이 보고됐으며, 그 외 지역에서 26건이 발생했다.
경북 지역의 경우 봉화군 소재의 푸른요양원에서 격리해제 후 시행한 검사에서 7명이 재확진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대부분 단시간에 음성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을 이유로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국내외에서 드물지만 재확진 사례 나타나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최초의 재활성화는 25번 환자였다. 25번 환자는 지난 2월 초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후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퇴원했다. 하지만 퇴원 후 6일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시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의학적 자문 조직인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당시 25번 환자가 코로나19 지침을 제대로 준수했다고 판단,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에 무게를 뒀다.
재감염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된 뒤 다시 감염되는 것이고, 재활성화는 회복된 줄 알았지만 사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다르다.
25번 환자의 주치의인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환자가 2주 입원했다 퇴원했고, 퇴원 후 안내지침도 준수했다"며 "새로운 환자와 접촉했다기 보다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재활성화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양성 판정은 상기도 검사와 하기도 검사에서 검체를 채취해 증폭시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될 때 내려진다.
결국 어떤 원인에 의해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이 되지 않았다가 이후 검사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의미다.
◆ 아직 원인 밝혀지지 않아…역학조사·항체 연구 진행
이에 대해서 의학계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바이러스 검출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나오고 있지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실제로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전체 확진자의 최대 10% 정도는 재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진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항체 연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홍역의 경우 한 번 감염된 뒤 생성된 항체가 평생 유지되는데 바이러스마다 항체 유지 기간이 다른 만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재양성 사례의 경우 전염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분리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는지 확인 중"이라며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를 포함한 복합적인 조사를 통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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