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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수 연연하지 마세요" 올블랑TV의 유튜브 성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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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바야흐로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유튜버는 넘쳐나지만 100만 넘는 구독자들을 거느린 채널은 흔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때, 111만 구독자를 거느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채널 올블랑TV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블랑TV에서는 무려 1500만 뷰를 자랑하는 콘텐츠를 보유했다. 상위권 콘텐츠들은 1000만 뷰는 기본적으로 넘긴다. 지난 2018년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 1년 만에 약 10만 구독, 2년을 넘기며 111만 구독자를 달성한 올블랑TV. 지난해부터는 현재 CJ ENM이 운영하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 '다이아 TV'와 파트너십을 맺고 더욱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오동규, 이다경, 서정원,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약 1년 새 급격히 성장한 올블랑TV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을 팀원에게 직접 들어봤다. 콘텐츠에는 여주엽 대표부터 서정원 이사, 오동규, 이다경, 남승우까지 총 5명의 주축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고, 생산한다. 의외로 이들은 '운동 전문가'이기보다,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탄생한 팀이었다.

◆ "K팝 잇는 K피트니스 열풍 선도…비즈니스 모델은 BTS"

"올블랑은 처음부터 회사 형태로 시작했어요. 점차 크리에이터화된 케이스죠. 다들 학생, 직장인 등 다른 일을 할 때 만났는데 한 매거진 피트니스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면서 인연이 됐죠. 각자 디자이너부터 영업 담당, 데이터 관리 등 담당 분야가 뚜렷해요. 기본적으로 홈트레이닝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사업을 확장 중이에요. 여행, 스킨케어, 브이로그 등으로 확장성을 갖는 채널이 됐어요." (여 대표)

올블랑TV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그룹 트레이닝을 대규모로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여 대표에 따르면 2년간 5000명 정도의 인원이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콘텐츠와 더불어 MD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거나, 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가장 놀라운 건, 올블랑TV는 처음부터 이런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업 초기부터 K팝이 있으면 K피트니스도 가능하다 싶었고,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BTS의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해외 팬들을 타깃으로 유명해져서 '누군데 저렇게 유명해?'하고 국내에서 더 관심을 받게 된 케이스잖아요. 저희도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면 한국으로 진입하기 수월할 거라 생각했고, 그 모델이 이미 있었죠. 실제로 해외 구독자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콘텐츠를 처음부터 영어로 제작하면서 큰 시장을 고려했죠. 최근에는 중국어까지 자막을 달고 있어요."(여 대표)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오동규, 이다경, 서정원,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초반에는 2030세대가 주축이었어요. 그동안은 4~5분의 고효율 운동을 주로 올리다가 시청자 층을 넓히려고 20분, 30분, 40분 운동들을 강도를 낮춰 올리는 방법을 시도 중이에요. 원래 운동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지금은 어떤 영상을 올려도 2030 중심으로 모든 분들이 사랑해주실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게 눈에 보여요."(서 이사)

올블랑TV 구성원들은 여 대표의 말처럼 각자 전공도, 직업도 다양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남승우부터 사진을 전공한 이다경이 콘텐츠의 비주얼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각 멤버들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남초회사에 다니는 여직원의 시선'이나 '운동하는 디자이너의 하루' 같은 브이로그 콘텐츠들도 새로운 타깃의 구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과거에는 인턴으로 광고 회사에서도 일해봤어요. 영상의 전반적인 기술들을 쓸 수 있어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게 됐죠.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고유의 서체가 있잖아요. 우리 콘텐츠에 쓰는 서체도 직접 개발했어요. 부산 바다체라고.(웃음) 올블랑서체도 제작했고요."(남승우)

"경영학을 전공한 일반 직장인이었어요. 술과 야근에 찌든 몸으로 살다가 인생을 바꿔봐야겠다는 다짐에서 대회를 준비했고 올블랑 친구들을 만났죠. 처음에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게 콘텐츠가 세상의 중심축이 될 수 있겠단 거였어요. 예전에 영업 일을 했기에 말하는 걸 좋아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주간회의, 토크하는 콘텐츠에 주로 참여해요. 운동 콘텐츠는 당연히 다 같이 찍고요."(서 이사)

"정원이 형이 LG상사에 있었는데 '미생'의 배경이 된 곳이에요. '저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같이 해도 되겠다'는 믿음도 있었어요. 동규는 1500만 뷰를 기록한 영상의 주역이에요. 저는 산업공학과 대학원을 나온 엔지니어였어요. 데이터 분석을 한 터라 콘텐츠에서도 구글과 유튜브의 데이터 노출을 들여다볼 수 있었죠. 프로그래밍 강의도 했고 개발 경력도 있어서 앱 개발하는데도 수월했고요. 요즘은 주로 투자 유치를 도맡아요. 연구원 때도 정부를 상대로 지원금을 받기 위한 문서 작업에 익숙했거든요. 콘텐츠는 저도 거의 참여하고 있고 편집도 직접 했는데 이제는 분업화가 많이 됐어요."(여 대표)

◆ 다이아TV와 함께 세계로…크리에이터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올블랑TV 구독자가 현재 111만 정도인데 채널 개설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정도 됐을때 10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초기에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죠. 그걸 다 보상받은 것 같아요. 1년 간은 인내하면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었고, 서로가 같이 이겨냈고 다른 비즈니스를 하면서 준비할 수 있어서 지금의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서 이사)

서 이사의 말처럼 섣불리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좌절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올블랑TV도 그런 시절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행히 초기 2030세대가 홈트레이닝 콘텐츠에 관심을 보여주면서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났고, 더 넓은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MCN 사업부 다이아TV와 파트너십도 맺게 됐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여러 MCN 업체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각자 제공해주는 부분이 정말 달랐어요. 당시에 팀장님이 적극적으로 플랜을 다 말씀해주시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알고 보니 PD출신이었죠. 팀원들이 전부 오셔서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미래를 말씀해주셔서 흔쾌히 같이 하게 됐어요. 스타트업이라 인력 제한이 문제였거든요. 다이아TV에는 워낙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계시고, 직장 내부에 있는 것처럼 협업을 해주니까 믿음직했죠."(여 대표)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서정원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다이아TV 내부에도 글로벌 팀이 있어 채널 확장에 관한 부분도 함께 고민하는 건 물론, 액션도 함께 취해주셨죠. 유튜브를 안쓰는 중국은 웨이보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주기도 하고요. K-CON 같은 CJ의 대표적인 해외 공연에서 저희 MD상품 판매나 홍보도 가능하고요. 저희로선 얻은 게 정말 많아요."(오동규)

요즘은 유튜브도, 홈트레이닝도 어디든 쉽지 않은 시장이 됐다. 이들 주변에도 유튜브에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직접 해본 경험을 살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디자인 전공생의 '썸네일 강조'와 경영 전공자의 '기업 이미지 고려'라는 키워드는 꽤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영상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해요. 썸네일이 90%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작업하죠. 그 썸네일을 궁금해하고 들어왔을 때 '여기 머물건가' 결정하는 건 10초 내로 결정돼요. 우리끼린 '광선검 싸움'이라고 얘기하죠.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셨음 해요."(남승우)

"다들 자극적인 걸 많이 하려는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가 생존하려면 어떻게든 PPL도 받고 관심이 꾸준히 필요해요. 결국은 채널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걸 아셔야 해요. 꾸준히 유지하려면 단순 조회수만으론 안돼요. 비즈니스 파트너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걸 유념하셨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는 어린 분들은 너무 충격적인 이슈를 넣어서 콘텐츠를 다루는데,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콘텐츠는 많아요. 멘털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데, 저희는 팀이라 서로 다독이면서 할 수 있었어요."(여 대표)

결국은 '준비된' 이들이 모였기에 올블랑TV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을 내는 이들에게는 사실 코로나19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큰 어려움은 아닐 터였다. 어쨌든 운동을 필두로 모인 젊은 사업가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운동 추천을 부탁했다. 실내 운동에 특화된 콘텐츠를 추천한 이들은 나름대로 확고한 목표를 얘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걷기 콘텐츠가 굉장히 반응이 좋아요. 작은 반경의 집에서 생활하다보니 유산소운동을 잘 못하잖아요. 집에서 해도 층간소음 없이 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했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좋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건 시즌, 비시즌 나눠서 전문가처럼 하는 게 아니에요. '유지어터'라는 생활이죠. 외국에 버즈피드라는 유명한 채널은 구독자가 무려 몇 천만이나 돼요.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발전시키는 게 저희 목표죠."(여 대표)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는 실제로 운동을 직접 하고 40분 후에 땀이 나는 걸 고스란히 보여줘요. '얘넨 그래도 거짓이 없구나' 알 수 있죠. 쉬워 보이지만 '걷기만 해도 저렇게 운동이 된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믿음직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어떤 영상 하나,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보고 따라하고 경험할 수 있게, 건강해지는 걸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싶어요."(남승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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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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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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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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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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