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가벼운 증상자·무증상자 대상…면역 보유 판단"
독일 10만명 대상 연구...면역 보유 증명서 발급도 검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 완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혈청 검사가 미국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데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검사는 코로나19에 걸려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증을 보였다가 회복한 사람, 가벼운 증상을 보인 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검사 대상자의 항체가 얼마나 강력하고, 지속적인지 분석한 뒤 면역력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
[사진=뉴스핌DB] |
미국 로체스터에 위치한 마요클리닉의 엘리차 테엘 진단검사학·병리학 부교수는 혈청 검사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통상 8~14일이 걸리는 면역반응에 대한 검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혈청 검사를 거쳐 코로나19 면역력이 확인된 의료 종사자는 치료 일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업은 근무지 우선 복귀자를 판단할 수 있으며,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다른 확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살피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정부는 외출금지명령 해제 시기와 학교 개학 시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혈청 검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스콧 코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혈청검사는 미국 사회를 다시 재개시킬 중요한 방법이라고 했고,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학의 보건센터 소장은 하루 빨리 혈청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는 대규모 관련 검사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10만명을 대상으로 질병 퇴치 항체를 찾는 연구를 개시할 것이라며, 이후 면역력 보유 판정이 내려진 사람에게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했다. 지지 그론벌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센터 학자도 면역 보유 사실을 타인에게 알리는 암밴드, 이런 사실을 여권에 적시하는 방법 등 몇가지 아이디어를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 일부는 혈청검사로 면역력 보유를 판단하는 방법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WP는 면역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또 항체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강력해야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등 관련 기준이 모호하다며 대규모로 검사를 실시하기에도 아직 물리적 어려움 있다고 전했다.
[커클랜드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워싱턴주(州)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케어센터 인근에서 장비를 소독하고 있다. 2020.03.24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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