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사무용 복사기 업체 제록스(Xerox)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로 휴렛팩커드(HP) 인수합병 작업을 중단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록스는 성명을 통해 "현 글로벌 보건 사태와 이로 인한 거시 경제적 시장 혼란이 자사가 계속해서 HP 인수를 추진하는데 좋지 않은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제록스는 HP 이사회 후보도 지명하지 않을 것이며 인수합병 제안도 철회했다.
회사는 이어 "우리는 건강한 현금 포지션과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어 우리가 미래에 대한 전략적 산택권을 유지하면서 현재 전 세계적인 유행병과 같은 예상치 못한 도전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 세계적인 사무용 복사기 업체 두 곳이 인수합병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HP는 한 차례 제록스의 제안을 거부했고 제록스가 지난 2월 주당 24달러로 가치를 높이자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이례적 상황에 인수합병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HP 주가는 장중 1% 하락했다가 보합 마감했고, 제록스 역시 큰 주가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제록스 로고. 2019.03.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