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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벙커·백신 웃돈···' 억만장자들 코로나 필살기

기사입력 : 2020년04월01일 00:56

최종수정 : 2020년04월01일 00:5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 맨해튼의 한 억만장자는 전용기를 비상 대기시켜 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면 아이다호로 건너가 별장에 몸을 숨길 생각이다.

# 침실과 주방, 거실 이외에 수영장과 볼링장, 미니 영화관까지 갖춘 초호화 시설은 일반적인 저택이 아니라 억만장자가 소유한 지하 벙커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상 세계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땅 밑에 피난처를 마련한 갑부들이 상당수다.

# 뉴욕의 한 대형 병원 의사는 억만장자 고객들의 전화가 부쩍 늘어났다고 털어놓았다.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일순위로 확보해 달라는 요청부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최상급 의료 시설 예약까지 바이러스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달러화와 코로나19 진단 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을 필두로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중심지로 부상한 가운데 슈퍼 부자들의 행보가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강한 전염성을 앞세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자 위기감을 느낀 억만장자들은 말 그대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명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었다.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울트라 부자들의 대응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민초들은 씁쓸하다는 표정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는 최신호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부터 은행가와 투자가, 고소득 변호사와 의사까지 최상위 부유층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갖가지 특전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 Love Capitalism>이라는 책을 낼 정도로 자본주의 옹호자인 가정용 건축 자재 유통 업체 홈디포의 켄 랜곤 공동 창업자는 감염 내과 최고 권위자들과 전화 통화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84세의 억만장자는 뉴욕에서 최고로 꼽히는 병원에 이미 병실을 예약해 뒀다. 정치권의 얘기와 달리 이번 바이러스가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의료진들의 공통된 의견을 접한 뒤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콜로라도 호재 한 병원의 의사 팀 크루즈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돈이 많다고 해서 보통 사람들이 구할 수 없는 백신이나 특별한 의료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부자들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갑부는 개인 전용기를 상시 대기시켜 놓고 있다. 바이러스가 감내할 수 있는 영역을 뚫고 접근할 경우 아이다호의 별장으로 대피하기 위해서다.

헤지펀드 업계의 한 '큰손'은 미국을 떠나 피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거물은 일찌감치 영국 남부 해안 항구 도시인 사우샘프턴으로 대피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돌기) 입체 모형. 이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입해 감염시킬 수 있게 한다. 바이러스 모형 상에서 바이러스 표면(파란색)을 덮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빨간색)이 인체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킬 수 있게 한다. [사진=NIH] 2020.03.31 herra79@newspim.com

이 밖에 주요 외신들을 통해 플로리다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에 이른바 서머 하우스를 가진 뉴요커들이 '탈출'에 나섰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 매체 포브스는 억만장자들의 화려한 지하 벙커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단순한 지하 은신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락한 침실과 넓은 주방 및 욕실까지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이고 수영장과 볼링장, 게임장과 영화관까지 갖가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천지지변과 전쟁 등 재앙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의 억만장자들이 이 같은 초호화 지하 벙커를 마련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이 같은 시설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다만, 모든 억만장자들이 생존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기부와 보호 장비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수 백만 달러를 백신 개발과 전염병 연구에 기부했고,, 명품업체 아르마니 그룹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설립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매출이 급감했지만 생산 설비를 동원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이번 바이러스 확산에 된서리를 맞은 명품 업체 LVMH의 버나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향수 생산라인을 이용해 손 소독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투자회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의 렌 블라바트닉 회장은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헬스 시스템에 200만달러를 기부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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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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