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투척' 김부겸 후보 사무실에 시민들, 꽃과 손편지 남겨
김 후보 비서 모성현 씨, SNS 통해 대구 시민들께 감사 인사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화제다.
주인공은 김 후보의 비서인 모성현 씨(30)다.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4년 전부터 김 의원 밑에서 일하고 있다. 모씨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며 여러모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민주당 후보 사무실<사진=김부겸 후보 측 제공> |
지난 24일 밤에는 김 후보의 지역 사무실에 계란이 날아드는 일도 있었다.
모 비서는 "경계인 김부겸의 숙명 덕인지 왼쪽과 오른쪽에서, 서울과 대구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많은 전화 악플들을 받았습니다"라며 "계란 투척 사건 이후 머리로는 대구 시민들의 민심이 아니라 믿었지만, 가슴이 쓰린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지역 주민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사무실 현관문에 꽃다발과 손편지를 붙이고 갔다.
모 비서는 "계란이 던져진 자리에 무수한 꽃이 폈습니다. 대구의 시민들께서 제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제 전국에서도 응원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선거운동원들 몰래 음료수를 놓고 가거나 꽃바구니를 두고 간 주민도 있다고 모 비서는 설명했다. 모 비서는 "70대 할머님도 있고 젊은 어머님들도 오신다"고 귀띔했다.
모 비서는 "'겁도 없이 민주당이 대구에 출마해?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호기심에 선거캠프를 찾아간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살"이라며 "짧지만 김부겸 장관을 모신 적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지난 24일 밤, 계란을 맞은 김부겸 후보 사무실과 이를 치우는 김부겸 의원 보좌진들.<사진=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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