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Bio톡스] 코로나 영웅 진단키트…IPO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

기사입력 : 2020년04월01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16:47

씨젠·랩지노믹스도 특례상장 못 했다
각종 규제에 가로막힌 영업환경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31일 오후 4시5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진단키트 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 바이오기업이 상장하려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거나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진단키트는 업종 특성상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신청제도 운영 이후 국내에서 첫 번째 승인을 받은 회사는 코젠바이오텍(2월 4일)이다. 이어 씨젠(2월 12일), 솔젠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2월 27일), 바이오세움(3월 13일) 등 5곳이다.

이 중 상장사는 씨젠 1곳밖에 없다. 현재 씨젠 주가는 긴급사용승인을 받기 직전(2월 11일)보다 245.03% 급등한 11만1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38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초 증권가는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 경험이 있는 여러 상장사들을 수혜주로 꼽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진단키트 개발업체(바이오니아·랩지노믹스·씨젠) 지카 진단키트(바이오니아·랩지노믹스·바디텍메드·수젠텍) 업체들은 유전자 검사시약 개발 원천기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의 수혜주로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를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씨젠을 제외하고 해당 업체 모두 아직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 다만 랩지노믹스와 바이오니아, 수젠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허가를 받았다.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기업은 수출허가를 바로 받을 수 있는 반면 이외 업체는 임상 데이터 제출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처럼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에서 드러나듯 진단키트 전문업체들 가운데 상장사가 드문 이유는 기술특례상장과 코스닥 직상장 모두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기술특례상장을 하려면 돈이 될만한 특허가 있거나, 특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상위권 진단키트 회사는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다"며 "코로나 같은 경우 영원히 매출이 많아질 수는 없다. 일시적 매출로 보기 때문에 기업의 연속성과 성장성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직상장과 기술특례상장 그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랩지노믹스는 진단시약뿐만 아니라 분자진단 서비스와 장비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례상장제도가 아니라 직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씨젠 역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상장했다.

매출 역시 특정 대형병원 납품만 꾸준히 해도 선방하는 수준이며, 글로벌 매출 발생이 쉽지 않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은 기존에 쓰던 글로벌 빅파마의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잘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3년 427억 달러(50조원)였던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억 달러(85조원)대로 급증했다. 이 중 국내 업체 전체를 합해도 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로슈·에보트·지멘스·다나허 등 4개 글로벌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가장 최근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바이오세움'은 업력이 24년이 넘었으나,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PCR 진단제품 R&D 부분에서 강자로 꼽히고 있으며, 매출 대부분이 삼성병원에서 발생한다. 2018년 매출액은 63억5720만원 수준이다.

진단키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바이오세움은 다른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삼성병원 납품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대형 제약사 중 단 한 곳도 꾸준히 진단키트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사업 환경이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기법, 체외진단의료기기법, 혁신의료기기법, 생명윤리법 등 해외보다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국가지원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