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시 문산~수원까지 차량 1시간 거리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6월 착공 예정…올해 예산 228% 증액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문산~도라산 고속도로의 올해 개통 및 착공을 앞두고 주변 지역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경기 남부로 이동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30일 국토교통부 소속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11월 경기 고양시 강매동과 파주 문산을 연결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한다. 남북통일을 대비한 또다른 노선인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도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남북경협과 통일에 대비한 국가기간망 노선이다. 연장 35.2㎞, 폭 16.2m~30.6m(2~6차로)로 건설되며 현천나들목(IC)을 비롯한 총 8개 IC와 고양분기점(JCT)을 포함한 2개 JCT가 들어선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서울∼개성∼평양을 연결해 남북 광역교통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토부는 서울~문산 고속도로 예산으로 지난 2016년, 2017년에 각각 4987억원, 3016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2016년(1조3116억원)과 2017년(1조1630억원) 민자도로 총 예산의 38%, 26%에 해당하는 액수다.
사업방식은 토지보상비를 국가가, 건설비를 민간이 부담하는 민자사업 방식이다. GS건설이 주간사인 서울문산고속도로(주)가 사업시행자를 맡는다. 총 사업비 2조2941억원, 용지비(토지보상비) 1조1100억원 규모다.
향후 일정은 ▲오는 4월 감정평가 실시 ▲5월 협의보상 개시 ▲11월 6일 준공 순이다. 감정평가 및 협의보상에 해당되는 토지는 총 16필지, 4185㎡ 규모다.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 91-31번지 외 3필지, 일산동구 성석동 1042-9번지, 일산동구 설문동 외 10필지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노선도 [자료=국토부] |
이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경기 서북부지역 교통여건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파주 문산에서 고양~서울~광명~수원~평택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문산에서 수원까지 차량으로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단축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경기 부양,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수도권 서북부와 남부를 연결해 주택·산업 밀집지역인 파주, 고양 지역의 교통혼잡비용 및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통일을 대비한 또다른 노선인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도 본격 추진된다. 이 고속도로는 한반도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쪽에 있다. 남북연결 도로사업 중 최우선으로 추진되는 문산~개성간 고속도로(총 연장 22.2㎞) 중 남측 구간이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일원~경기 파주시 장단면 일원(도라산역)을 연결하며 연장 11.66㎞(1만1660m) 길이다.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노선도 [자료=국토부] |
이 사업은 향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비한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며 사업기간 2018년~2024년 12월, 추정 사업비 5843억원 규모다. 국토부는 올해 예산에서 문산~도라산 고속도로에 302억원을 배정했다. 작년에 배정한 92억원에서 228.3% 증가한 액수다. 올해 토지보상 예산으로는 294억800만원을 배정했다.
향후 사업 일정은 ▲오는 3월 실시설계 완료(예정) ▲6월까지 민통선구간 지뢰제거 작업 수행(예정) ▲6월 착공(예정) ▲2024년 12월 준공(예정) 순이다.
전문가들은 파주 문산 지역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의 중심인 만큼 두 고속도로가 통일에 대비한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파주을)은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문산~도라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경의선 운천역, 임진강역, 당동IC, 내포IC와 연계해서 산업단지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며 "이로써 자급자족 기능을 갖춘 미니신도시 개발도 가능해져 인접 지역 인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당시 국토부 장관이 1년 고속도로 예산의 절반을 쏟아부을 정도로 상징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남북한 최접경지역에 있는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도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