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다이제스트 "US오픈은 10월 연기설에 장소 변경도 고려중인듯" 보도
9월 예정된 라이더컵 내년으로 이월되고 그 시기에 브리티시오픈 개최설도
코로나19로 주요 대회 일정 혼선…미국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은 2주 늦게 열기로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주요 골프대회 일정도 불확실성에 갇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와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단체전),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일정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메이저대회 중 매년 맨먼저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지난 13일 연기를 발표했다. 당초 일정은 4월9~12일이었다. 주최측인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는 새로운 일정을 못박지 않았으나 10월 둘째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해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사흘 앞둔 월요일 악천후로 연습라운드를 중지한다는 안내가 메인 스코어보드에 적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올해 마스터스 개최 일정에 대해 '설'이 분분하다. [사진=오거스타 크로니클] |
그러나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8일 "11월 개최설이 더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날씨는 11월이 습도가 덜 높고, 제반 컨디션이 더 낫다는 것이다.
오는 5월14~17일로 계획됐던 USPGA 챔피언십도 순연됐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USPGA 챔피언십은 그 기간이었던 7월말~8월초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6월18~21일로 일정이 잡힌 US오픈이 불확실성의 정점에 있다. 이 대회 개최장소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뉴욕주 윙드 풋GC다. 지난 27일 뉴욕 포스트가 "올해 US오픈 일정이 늦여름인 9월초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주최측인 미국골프협회(USGA)는 "4월 중순까지는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올해 US오픈을 10월에 열 가능성과 함께 대회 장소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나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GC로 옮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10월에 열게 되면 낮시간이 짧아지므로 출전 선수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됐다.
영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영국골프협회(R&A)가 브리티시오픈(7월16~19일)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새로운 일정은 당초 라이더컵이 잡혀있던 9월24~27일이다. 다만, 이 시기에 개최지인 잉글랜드 켄트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GC의 낮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짧아지므로 출전선수 규모 축소와 함께 1,10번홀 동시 티오프안이 제시되고 있다.
투어 프로 그레엄 맥도웰은 며칠 전 "메이저대회가 라이더컵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라이더컵(격년제)은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브리티시오픈이 그 시기로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 나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요 골프대회의 파행은 단기간에 모아서 치러야 하는데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얽히고설킨 일정, TV 중계상의 난점 등과 겹쳐지면서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올해 7월23~26일로 예정됐으나 그보다 2주 늦춰진 8월6~9일 치르기로 발표됐다. 또 매년 마스터스에 앞서 열린 '드라이브, 칩 앤 퍼트' 파이널은 올해 거르고 내년 마스터스에 앞서 치러진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