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JGTO 부회장 "해외 선수 입국제한 상황에서 대회 하는 것은 옳지 않아"
KPGA투어는 다음달 23일, KLPGA투어는 30일 첫 대회 치를 예정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2020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일본골프투어(JGTO)도 고민에 빠졌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국내 개막전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JGTO는 25일 총회 및 임시이사회를 열었으나 투어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JGTO는 지난 1월 SMBC 싱가포르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달 16일 나고야에서 열릴 예정인 도켄 홈메이트컵이 실질적인 국내 개막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시카와 료(왼쪽)는 25일 "외국 선수들의 일본 입국이 제한된 상태에서 JGTO 대회를 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2012년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미국PGA투어] |
이날 총회에 선수회 부회장으로 참가한 이시카와 료의 발언이 주목된다.
"JGTO는 인터내셔널 투어다. 시드를 지닌 선수의 약 50%는 외국 국적이다. 그들도 JGTO에 공헌한 점을 고려해 투어 일정을 판단하면 좋겠다. 일본 정부가 해외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상황에서 '못 오는 선수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일본 선수들만으로 대회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직 투어를 시작할 때가 아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 대기 요청 등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24일에는 입국 거부 대상에 유럽 15개국를 포함했다. 요컨대 외국 선수들이 JGTO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들어갈 경우 2주동안 격리돼야 한다는 뜻이다.
JGTO는 "일본프로골프협회 및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의논하고 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JGTO의 국내 두 번째 대회는 4월30일 시작 예정인 더 크라운스다.
이시카와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시카와는 몇 년 전 코오롱 한국오픈과 한일전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매너있는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선수들이 많이 활약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이미 시즌초 5개 대회의 '개최 중지'를 결정했다.
지난 5일 시작하려던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부터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까지다. 4월 둘쨋주(10~12일)에 잡힌 시즌 6차전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과 그 이후 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개최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부터 연속 세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은 모두 한국선수들이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개막전은 4월23~26일로 예정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4월 중 계획된 세 대회가 취소됐고, 4월30일 KLPGA 챔피언십 개최를 기다리고 있다. ksmk7543@newspim.com
이시카와 료가 25일 JGTO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 앞에서 투어 일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이시카와는 JGTO 부회장이기도 하다. [사진=GDO] |
※일본골프투어(JGTO)와 대회 주최측은 26일 오전 '도켄 홈메이트컵'을 취소하기로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