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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조주빈의 심리..전문가들 "사람자체를 돈으로 생각"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13:05

최종수정 : 2020년03월24일 13:15

낮엔 봉사활동·밤엔 박사방 운영하는 이중생활
전문가들 "반동형성 방어기제 작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 대한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인 일명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 씨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다니고, 학교의 성폭력 예방 노력에 관한 기사까지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들은 조씨가 이중생활을 하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배경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뭐든지 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자리한다고 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4일 "(조씨는) 인터넷에서 총기나 마약을 판매한다는 허위 광고를 올린 후 돈을 챙긴 사기를 저지른 적 있다"며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박사방에서 유료회원 약 1만명을 두고 돈을 많이 낼수록 더 높은 수위의 영상을 제공했다. 유료 대화방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조씨는) n번방 사용자였던 것 같은데 (n번방에서) 거대한 돈이 오가는 것을 보고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헤비 유저 1만명에게 100만원씩 받았다면 100억원에 이른다"고 부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조씨가) 사람 자체를 돈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나 약자에 대한 도움이 아니라 사람을 물적 대상화하고 도구처럼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3.19 pangbin@newspim.com

전문가들은 조씨의 행동에는 '반동형성' 방어기제가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반동형성 방어기제는 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심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밤에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박사방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낮에는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한다. 대학 재학 당시에는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학교의 성폭력 예방 노력' 관련 기사를 썼다. 성적도 우수해 장학금도 여러 차례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가학적인 성범죄를 저지르고 멀쩡하게 살아간 것은 반동형성 방어기제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방어기제에서 이중적인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또한 "봉사활동은 쇼"라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포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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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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