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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중원 탈환' 與 기수 윤영찬 "IT학교·재래시장 특성화로 살만한 중원 만들 것"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06:21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08:45

'4선 중진'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과 정면승부
기자·네이버 부사장·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IT인재학교 설립, 4차 산업혁명 체험기회 줄 것"

[성남=뉴스핌] 김현우 기자 = 사내 모임 이름은 '신문연구회'. 더 나은 신문을 만들자는 취지로 사설과 기사를 비판했다. 회사 내 '악마의 대변인'이자 '레드팀'으로 불렸다. 

이들은 스스로 '청계천상인연합회'라고 부르길 좋아했다. 모임이 끝날 때면 청계천 인근 상가에서 종종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동아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이자 청계천상인연합회 좌장이었다.

윤 예비후보는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로 일하던 시절 재산가나 권력가가 아닌 함께 공동체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미래를 향해 고민하는 것도 고민의 주제였다"고 회상했다.

윤 예비후보는 자신을 '테크노크라트'라고 소개했다. 테크노크라트는 전문 기술지식을 보유한 '기술관료'를 의미한다. 윤 예비후보는 "기술 발전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지만 한편으로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며 "기술적 진보가 사람들을 행복할 수 있게 제도적 틀을 준비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기자로 일하던 중 포털업체 네이버로 옮겼다. 뉴스 편집과 대관업무 등을 맡다가 부사장까지 수직 승진했다. 혁신경영으로 소문 난 네이버에서도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 이후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됐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온 세월들. 그리고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성남 중원구 출마를 위해 후회없이 공직을 벗었다. '허허벌판'이라 할만한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여태까지처럼 옳다고 생각한 선택이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후보. 2020.03.23 pangbin@newspim.com

◆ "분노하며 촛불 들었던 고민의 나날들...이제 불쏘시개가 되겠다"

윤 예비후보는 수차례 직업을 바꿔왔다.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IT업체에서 일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유를 묻자, 윤 예비후보는 "안주하기가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미래, 그 실현방안을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포장하거나 덧붙이지 않는, 그야말로 꾸밈없는 진솔한 답변이었다.

윤 예비후보는 소위 잘 나가던 정치부 기자였다. 김대중 납치사건이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 공작에 의한 작업이었다는 문서를 발견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4000억원대 비자금을 폭로한 '특종'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뉴미디어를 공부하고 싶다'며 네이버로 이직했다. 윤 예비후보는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 기회였다"며 "디지털 경제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시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회사를 운영하고 경영해보는 것도 상당한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했다"는 설명도 곁들었다. 

인터뷰가 깊어지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던 사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동안 주변에 잘 드러내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놓은 것인데, 정치에 거리감을 뒀던 그의 생각을 바꾼 건 2016년 국정농단이었다. 그 해 촛불집회를 바라보면서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인생의 좌표를 바꿨고, 목표를 송두리채 뒤집어놓은 해로 기억한단다. 

윤 예비후보는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지만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며 "'내가 사회를 위해 잘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들던 차에 캠프 합류 요청이 왔고 받아 들였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는 '여당 과반'을 들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던 남북 정책이나 경제정책 등이 이명박 정부에서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윤 예비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뿌린 씨앗이 사라지기까지 단 1, 2년이 걸렸을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다가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자신이 닮고 싶은 정치인으로 김대중·문재인 대통령을 꼽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단순히 본인 이상만 추구하던 사람이 아니다"며 "본인 생각 모두를 이루진 못하더라도 타협해가며 차근차근 이뤄냈다"고 기억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고 폭이 넒고 광범위하다"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고 인내하면서 일을 추진해가는 사람"이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무실에 걸린 응원 메세지. 2020.03.23 pangbin@newspim.com

◆ "IT 인재학교·재래시장 특성화로 낙후된 지역 살리겠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해 4월 출마를 선언하며 성남 중원을 IT와 문화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성남 중원구는 신도시인 이웃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윤 예비후보는 중원구 발전전략으로 'IT인재학교'를 꼽았다. "사회적 인프라를 급하게 들여오고 재개발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중원구가 하루 아침에 바뀌긴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이 성큼 다가온만큼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IT인재학교를 설립하고 지역 학생들이 찾아오게끔 하자는 공약이다. 예컨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소질이 있다면 판교에 있는 IT 인재들과 이어주는 구상이다.

윤 예비후보는 "IT기업 인재들과 중원 학생들이 연결돼 미리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고 경험해본다면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고 산업과 지역교육의 결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역설했다.

윤 예비후보는 '재래시장 특성화벨트' 구상도 밝혔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 아닌 문화 체험이 가능한 재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역 내 8개 재래시장 각각의 특성을 살려 문화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성남 중원을 '사람이 사는 곳이자 살만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살만한 중원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고 싶다는 그에게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지를 물었다. 그는 "많이 풍요롭지는 않더라도 더불어 사는 가치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 중원구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되고 싶다"고 담담하면서도 조근조근 말했다.

논리 정연한 목소리에 담겨있는 강단, 윤 예비후보가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4선 중진 신상진 의원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궁금해진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성남 중원에 윤영찬식(式)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018년 9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18 deepblu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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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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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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