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NS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 밝혀
"정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4·15 총선 출마 '러브콜'을 받아왔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SNS에 "모두 거절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어 "경제상황에 책임감을 느끼며 당분간 더 성찰하겠다"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도 여야 정치권의 출마 권유가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정계진출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있다. 모두가 어려울 때여서 개인에 대한 글을 한동안 올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총선 출마 등 정치참여, 후원회장 수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고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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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이어 "세 분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통부장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라며 "제가 부총리로 있을 때 함께 고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다. 정당과는 상관없이 함께 일했던 인연과 개인적인 친분, 신뢰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러면서 "제게도 여러 곳에서 정치를 권하는 연락이 왔지만, 모두 거절하는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며 "34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제도권 정치를 가까이서 경험하면서 정치는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직생활 내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이나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직이든, 선출직이든 관직을 더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자 염치없는 일이다. 당분간 더 성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경제나 사회구조적 문제를 쾌도난마처럼 해결할 수 있는 해법과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더 고민하려 한다"며 "그동안은 공직자와 전문가들과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삶의 현장에서 기업인, 자영업자, 청년, 농민 등과 호흡하며 찾아보려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위기의 핵심은 기득권과 기득권에서 나오는 사회갈등이고, 혁신은 자기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할 때 가능하다 믿는다"며 "지금은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때, 변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