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거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소수파' 인정
'친문 지지층 흡수했는가' 질문에 "소수파 출신 한계"
"강렬한 지지세력도 좋지만 정치인은 때로 고독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소위 친문(친문재인계)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부 여당의 가장 큰 지지층에 대한 생각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은 강렬한 지지세력을 갖는 것이 좋지만 동시에 고독해야할 때가 있다"며 "정치인과 관련된 문제의 상당 부분은 사람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고려하는 한편,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답했다. 국민보다 '반보는 앞서 걸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19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고 이후 취임사 최종본 검토를 한 당사자다. 하지만 새천년민주당 의원들 중 대다수가 열린우리당으로 빠져나갈 때 당을 지켰다. '친노'와 '친문'과는 거리감이 있는 셈이다. 이 위원장이 잔류한 새천년민주당은 다음 총선에서 당선자를 9명 밖에 내지 못했다.
이후 새천년민주당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고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서는 열린우리당 측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이란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 하지만 당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크게 패하고 다음해 총선에서도 81석에 그치며 민주당 계열 정당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총리 이전 존재감이 의문'이라는 질문에 "국민들께서 보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위성정당을 직접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제도 이전에 정당제도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며 "여야가 함께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있으니 21대 국회에서는 공동의 자성 위에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 지지와 의석 배분이 근접해야 한다는 가치는 존중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그 가치를 우회하고 돌파하는 이상한데까지 발전해버렸으니 그 부분에 대한 자성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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