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채널 보도에 월드골프랭킹재단 "검토중" 밝혀
현재 기량보다 과거 성적으로 랭킹 산정되는 모순 타개책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나 아마추어 단체의 골프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가운데, 남자골프 세계랭킹 발표도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19일 "남자골프 세계랭킹을 산정·발표하는 월드골프랭킹재단에서 골프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때까지 랭킹 산정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골프랭킹재단은 영국 서리에 있는 유러피언투어 빌딩에 본부가 있다. 월드골프랭킹재단 대변인도 "랭킹 발표를 중단하는 사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골프대회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매주 발표되는 세계랭킹도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통산 101주동안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기록중인 로리 매킬로이. [사진=유러피언투어] |
남자골프 랭킹은 매주 월요일 발표된다. 랭킹 산정의 근거가 되는 랭킹 포인트는 선수들이 2년동안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최근 13개주 대회는 풀포인트로 반영되고, 그 전 대회(14~104주)는 역순으로 매주 92분의 1(약 1.09%)씩 추가공제된 포인트로 반영된다. 그래서 105주전 대회는 반영 포인트가 0이 된다. 요컨대 2년동안 대회 중에서도 최근 대회의 비중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메이저(급) 대회에는 더 많은 포인트가 주어진다.
랭킹 발표 중단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은 현재 대회가 열리지 않아 선수들의 최근 기량을 반영할 수 없는데도 과거 성적만을 기준으로 랭킹을 산정하는 것이 불합리하지 않느냐는 논리에서 비롯됐다. 지금 발표되는 랭킹은 현재 그 선수의 기량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 아니므로 의미가 반감된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대회가 없는데도 매주 랭킹을 발표할 경우 오는 5월18일자 남자골프 랭킹은 조금 변화가 있다. 5월18일은 원래 예정됐던 USPGA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 발표되는 시점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5월말이면 골프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로리 매킬로이는 1위 자리를 유지하지만, 2위 욘 람과의 평점차는 지금의 0.97에서 0.81로 좁혀진다. 두 선수의 평점도 매킬로이가 9.45에서 8.81로, 람이 8.48에서 8.00으로 낮아진다. 대회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현재 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는 브룩스 켑카를 제치고 랭킹 3위로, 현재 6위 애덤 스콧은 더스틴 존슨을 제치고 5위로 각각 올라선다. 토마스나 스콧 모두 최근 성적이 아니라, 예전 성적을 바탕으로 랭킹이 상승하는 것이 된다.
세계랭킹은 선수들의 기량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올림픽·메이저대회·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정할 때에도 원용된다. 선수들에게는 0.1 포인트차로 희비가 갈릴 수 있으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롤렉스 랭킹'이라 부르며, 남자골프와 별도 기관에서 산정 발표한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