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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 고속성장 비결 '모략전도' 실체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10:22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10:2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PD수첩'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섰던 신천지의 고속성장 비밀을 파헤친다.

17일 방송하는 MBC PD수첩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에서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의 전도방법인 '모략전도'와 그 폐해를 조명한다.

부산의 모 대학생 A씨는 학교 근처 지하철역에서 웹툰 작가를 만났다. 그는 A씨에게 캐릭터 연구를 위한 인터뷰를 부탁했다. 인터뷰는 매일같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이뤄졌다. 물 흐르듯 이끌려 간 곳은 입시학원 간판으로 위장한 신천지 교육센터였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본인의 경험담을 올리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교육센터로 가기까지의 과정은 흡사했다. 영화 '트루먼 쇼'를 방불케 하는 연극이 대학가에서 펼쳐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3.17 jyyang@newspim.com

MBC 'PD수첩'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도 대상은 '열매'라고 불린다. 신천지 교인들은 '열매'의 생년월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부터 관심사나 고민, 가족·대인관계 등 신변잡기 일체를 공유하고 전도를 위한 연극을 준비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신분을 숨긴 채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행동한다. 이 연극은 길게는 수년까지도 이어진다.

이처럼 거짓말로 사람을 유도, 입교하도록 하는 것을 신천지 교인들은 '모략전도'라고 부른다. 신천지에서는 모략을 '지혜'나 '책략' 등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심지어 권장한다고 전해진다. 하나님을 위한 거짓말은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약이 쓰지 않다고 거짓말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신천지는 지난 1월 열린 제36차 정기총회에서 교인 수가 24만명을 돌파했으며 입교 대기자까지 합하면 약 3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약 20만명, 10년 전 그 수가 10만명이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PD수첩'은 더욱이 신천지 교인들이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임이 노출됐을 때 가출, 이혼 등으로 가정이 붕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신천지 탈퇴자 증언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교인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신천지 내부에는 교인임이 발각됐을 때 대처 방식이 있고 특정 행동을 지시하는 교회 조직, '섭외부'가 존재한다. 가출, 폭력, 자해 등이 지시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 '모략'의 교리에 빠진 교인들은 지시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는 게 'PD수첩' 설명이다.

'모략전도'를 통해 신천지 수뇌부가 얻고자 하는 것과 그로 인해 무너진 사람들을 취재한 MBC PD수첩 '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은 17일 밤 11시10분 방송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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