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성균관대 등 2주 격리 생활 기간 끝나
미입국 中 유학생 3만여명…해외 경유자 관리 강화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경민 이정화 이학준 기자 = 대학교 기숙사에서 2주 동안 관리를 받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격리 조치에서 풀려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일부 대학들은 추가로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는 물론, 중국 이외 국가를 경유한 유학생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16일 서울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건국대 등 각 대학교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을 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을 2주 동안 격리, 관리하라는 지침을 각 대학교에 내린 바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경희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건국대 등의 경우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경희대는 110명, 성균관대는 100명, 중앙대는 90명, 건국대는 100여명이 격리 생활을 했다. 이들 대학에서 2주 격리 기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중국인 유학생은 없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격리 기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며 "격리 조치가 끝난 후에도 기숙사 방역 및 소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날 기숙사에서의 2주간 격리 생활을 끝내고 원래 숙소로 돌아간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은 후 이상이 없으면 기숙사를 떠날 예정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2.25 mironj19@newspim.com |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은 앞으로도 대학의 특별 관리를 받는다. 중국인 유학생만 3800여명에 달하는 경희대는 전담팀을 따로 꾸렸다. 경희대 전담팀은 중국인 유학생과 수시로 연락하며 건강 및 동선을 확인한다.
각 대학은 추가로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관리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6만7876명 중 3만955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이들이 개강 전에 입국하거나 휴학 신청을 하면 대학 행정상 불이익은 없다.
추가 입국자 관리를 위해 서울대는 관악구청과 손을 잡았다. 서울대는 최근 관악구청과 중국인 유학생 대비 공동 실무 대응반을 꾸렸다. 공동실무대응반은 중국인 유학생 임시 거주시설 확보부터 공항에서 기숙사로 픽업, 입국 후 14일 동안 전담 관리를 담당한다. 중앙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추가로 입국하면 별도 격리동을 또 마련할 계획이다.
연세대의 경우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유학생 관리를 지금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여행 경험이 있다면 격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홍콩과 대만,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이란, 이탈리아 여행을 했거나 체류한 학생은 격리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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