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13일 한기평은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검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의 무보증사채 등급 역시 'BBB'로 유지하되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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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
한기평은 대한항공의 부정적 검토 대상 등록 이유로 "항공수요의 위축과 주요 노선의 운휴로 직접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성수기인 2월 매출이 위축됐고, 이후에도 예약 건들이 대부분 취소 혹은 환불되면서 3~4월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익성 저하는 재무안정성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장부상 차입 규모가 과중하고 작년 저조한 실적과 잠재채무 등으로 재무적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금번 사태로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
한기평은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부정적 영향이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크고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강한 전파력으로 감염범위가 훨씬 광범위하고 단기적으로 이를 보완할만한 마땅한 대응수단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국내 감염 추세가 완화되더라도 항공수요의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추후 모니터링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진행경과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의 변화를 꼽았다.
한편 한기평은 "한진칼의 신용도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밀접하게 연동된다"며 "이에따라 한진칼 역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조정하고, 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 한진칼의 회사채 신용등급 역시 'BBB/안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조정하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