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삼척 흥전리 절터에서 출토된 신라 귀족 출신 고승의 탑비가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 따르면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조각은 홍영호씨로부터 기증받은 비석 조각과 강원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비석 조각 등 현재까지 총 16점이 알려졌으며 이 중 14점을 한자리에 모아 조사하던 중 7점과 2점이 서로 접합됨을 확인했다.
그 결과 14점 비석 조각은 모두 3종의 다른 비석 조각들이 혼재된 것이며 9점의 비석 조각이 접합된 총 11점의 고승 탑비는 양 측면이 법천사지광국사탑비와 같이 고부조의 조각 장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삼척 흥전리 절터에서 출토된 고승 탑비 조각 중 7점이 접합된 조각.[사진=국립춘천박물관] onemoregive@newspim.com |
이는 탑비와는 표면 마감이 상이하고 서체와 자간이 다른 비편 1종(2점), 서체와 자간이 다르면서 측면에 장식이 없는 비편 1종(1점) 등 모두 3종류의 비석 조각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또 탑비에 등장하는 계림 출신의 신라 귀족 '김□□'는 그동안 막연히 승려이자 탑비의 주인공일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 접합 결과를 통해 '김□□'가 '화상(和尙)'과 연결됨으로써 그는 확실히 승려이자 이 탑비의 주인공임을 단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탑비 측면의 조각이 좀 더 그 모습을 드러내어 조각사 연구에 일정부분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를 갖게 됐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최근 10년간의 주요 발굴 성과를 전시하기 위한 자료 조사 과정에서 탑비의 접합을 확인함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춘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 사례는 따로 조사되고 보관된 발굴품의 통합 조사 및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 및 연구 기관 간의 협업이 왜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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