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7.8% 늘어…학생수 2.4만명↓
월 70만원 이상 지출 가구 전체의 12%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학생 수는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사교율 참여율과 주당 참여시간 또한 전년대비 증가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1조원으로 1년 전(19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7.8%)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2015년 17조8000억원으로 집계된 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학생수 2.4만명 줄었지만…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대최고'
전체 학생수는 545만명 전년대비 2만4000명 줄었지만 참여율과 참여시간은 모두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전년대비 1.9%p 늘었고, 같은 기간 주당 참여시간도 0.3시간 증가한 6.5시간으로 나타났다.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30만원대를 돌파했다. 참여학생만 놓고보면 42만9000원으로, 전체 학생의 사교육비보다 10만원 이상 높다. 전체학생 및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각각 10.4%, 7.5% 증가했다.
김서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전체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고 참여시간도 2015년(5.7시간) 이후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학년별로 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고등학교 1학년이 37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3학년(35만2000원), 초등학교 3학년(31만1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고등학교 3학년(62만9000원)이 가장 많았고 중학교 3학년(49만8000원), 초등학교 6학년(39만4000원) 등이었다.
가장 비싼 교과목은 영어였다. 일반교과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가 9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9만원, 국어 2만3000원, 사회과학 1만3000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사회과학(12.4%), 국어(11%), 영어(10.8%), 수학(8.8%) 순으로 증가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 보면 영어가 21만3000원으로 역시 가장 높았고, 수학 19만1000원, 사회과학 10만8000원, 국어 10만8000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사회과학(5.5%), 국어(3.4%), 영어(2.8%), 수학(1.7%) 순으로 늘었다.
◆ 가구소득 높을수록 사교육비↑…월 70만원 이상 지출 12%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사교육비는 가구 월평균 소득 700~800만원 미만에서 46만4000원, 800만원 이상에서 53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7%, 6.6% 증가했다. 참여율은 소득 700~800만원 미만에서 87%로 가장 높고, 200만원 미만에서 47%로 가장 낮았다.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
사교육비 구간별로 보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이 25.2%로 가장 많았고, 10~20만원이 13.4%, 70만원 이상이 12%, 20~30만원 11.8%, 40~50만원 8.6%, 50~60만원 7.2%, 60~70만원 4.9% 순이었다. 특히 70만원 이상을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전년대비 2.2%p 늘어 가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 과장은 "특정 소득구간의 사교육비가 뚜렷하게 증가하지는 않고 모든 구간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적으로 느는 현상이 보인다"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가 확대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방과후학교는 총액과 참여율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총액은 9300억원으로 전년대비 0.1%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참여율도 2.5%p 줄어든 48.4%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총액은 2014년(1조3000억원) 이후 내리 감소세다.
반면 어학연수 참여학생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어학연수 차여율은 0.6%로 전년대비 0.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액은 45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00억원 줄었으나 2016년(3900억원)과 비교하면 6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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