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배분 수량 몰라...순서대로 번호표만 배부"
시민 "정부가 홍보에만 치중...배분체계 엉망인듯" 분통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정부의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 실시 첫날인 9일 오전부터 시민들이 약국을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걸음을 돌렸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9일 오전 9시쯤 시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A약국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0.03.09 observer0021@newspim.com |
정부가 이날부터 신분증 제시와 함께 출생년도 끝자리에 맞춰 구매할수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만 하고 당일 오전 실제 구매가 이뤄지지 않아 주먹구구 행정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약국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3시쯤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정확히 언제 오는지와 몇개가 들어오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홍보를 할때 9일부터가 아니고 9일 오후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으면 시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9일 오전 9시쯤 시민들이 마스크가 도착하지 않아 번호표를 받아들고 있다. 2020.03.09 observer0021@newspim.com |
약국 문을 열기전인 오전 일찍부터 줄을 선 시민들은 "오늘부터 공적마스크를 약국을 통해 판다는 방송을 보고 일찍 매진이 되어 구매를 못할까 봐 오전 7시부터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약국이 문을 열자 몰려든 시민들의 손에는 주민등록증, 면허증 뿐 아니라 여권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들고 구매를 시도했으나 정작 구매하려는 공적마스크는 약국에 없었다.
약국은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예약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오후 3시쯤 마스크가 들어올 예정이지만 수량은 모르니 번호표 순서대로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9일 오전 9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A약국 출입문에 마스크 구매 가능 요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09 observer0021@newspim.com |
시민 A(남.58세)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마스크 한개를 6일째 쓰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구매를 해야 바꿔 쓸 수 있는데 구매하기 전에 매진이 되면 앞으로 5일은 더 써야 주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공급정책과 지역별 배분 수량조차 알수 없는 깜깜이 배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을 나락으로 밀고 있는 실정이다.
observer002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