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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단독 3위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07:22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07:46

챔피언 하튼과는 2타차…첫 승 바로 다음 대회에서도 선전하며 톱랭커 위상 다져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공동 5위, 강성훈은 공동 9위로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임성재(22)가 미국PGA투어에서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2주동안 '우승-단독 3위' 성적을 냄으로써 다시한번 세계 골프계에 '임'(Im)을 각인시켰다.

임성재는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길이7454야드)에서 열린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를 쳤다.

임성재는 4라운드합계 2언더파 286타(70·69·74·73)를 기록, 챔피언 티렐 하튼(28·잉글랜드)에게 2타 뒤진 3위를 차지했다. 하튼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유러피언투어에서만 4승을 올렸었다.

 

임성재가 미국PGA투어에서 2주동안 '우승-단독 3위'의 성적을 냈다. 8일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네 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스가 어렵게 셋업됐다. 임성재는 지난주 투어 첫 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하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사진=미국PGA투어]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데 이어 바로 다음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랭킹 25위인 그는 9일 발표될 랭킹에서 20위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이번이 투어 51번째 대회 출전이다. 단독 2위는 지난주 우승, 지난해 9월 연장전 끝에 단독 2위를 한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올시즌에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다섯 번째 '톱10' 진입이다.

이 대회는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은 단단하고 빠르며, 매일 까다로운 곳에 홀이 설정된 까닭에 선수들이 스코어를 내는데 애를 먹었다. 투어에서 코스(PGA내셔널 챔피언코스)가 어렵기로 소문난 지난주 혼다 클래식 못지않은 코스 셋업이었다.

우승자 스코어가 혼다클래식(6언더파)보다 2타 많을 정도였다. 최종일 언더파를 친 선수는 10명,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러는 4명에 불과했다.  지난 12월 프레지던츠컵에서 임성재와 함께 인터내셔널팀으로 활약한 마크 레시먼(호주)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언더파 287타로 4위에 올랐다.

그런데도 임성재는 1,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은 조로 편성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고 최종 순위에서는 매킬로이를 앞섰다.

임성재는 이날 13번홀(길이 353야드)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전날 11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더블보기다. 94야드밖에 안되는 어프로치샷을 물에 빠뜨린 것이 원인이었다.

임성재는 그러나 나흘동안 티샷부터 퍼트까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스트로크 게인드 티-투-그린' 부문 지표는 10.524로 랭킹 4위다. 나흘동안 티샷에서 퍼트까지 출전선수 평균보다 10.524타나 앞섰다는 뜻이다. 그는 또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 단 한 차례도 3퍼트에 의한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투어 첫 승 후 바로 출전한 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기량을 보인 그가 다음주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매킬로이는 이날 더블보기를 2개나 쏟아낸 끝에 4타를 잃었다. 그는 합계 이븐파 288타(66·73·73·76)로 대니 리 등 세 명과 함께 5위를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올시즌 출전한 투어 여섯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5위안에 드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매킬로이는 12일 시작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강성훈은 합계 1오버파 289타(69·68·78·74)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공동 2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투어 통산으로는 181개 대회에 출전해 열 다섯 번째로 10위 안에 들었다. 강성훈은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덕분에 4월 둘째주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도 처음으로 출전한다.

'대기 순번'에 있다가 출전 행운을 얻은 이경훈은 첫 사흘동안 견실한 플레이를 했으나 최종일 7오버파(버디2 보기7 더블보기1)로 크게 뒷걸음질했다. 그는 합계 8오버파 296타로 공동 4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세계랭킹 3위 브륵스 켑카보다는 1타 앞섰다. 켑카는 이날 1언더파를 쳤지만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47위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합계 11오버파 299타로 69명 가운데 공동 56위를 차지했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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