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외인, 한진칼·셀트리온·KT&G 등 순매수
9만원 돌파 한진칼...'투자주의' 종목 지정
"코로나19 이후 IT 수요반등에 초점 맞출 때"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주(2~6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진칼을 대거 매입했다. 2주 연속 한진칼이 외국인 수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한진칼(1197억원), 셀트리온(717억원), KT&G(710억원), SK텔레콤(469억원), 엔씨소프트(359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 다음 삼성물산(242억원), 한온시스템(138억원), 넷마블(135억원), LG디스플레이(130억원), 컴투스(116억원) 등이 올랐다.
외국인은 전 주에 이어 한진칼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주 한진칼은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4.51% 급락하며 마감했으나, 4일에는 장중 한 때 9만6000원을 돌파하며 2013년 8월 출범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주(2~6일) 외국인,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2020.03.08 bom224@newspim.com |
한국거래소가 한진칼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내내 순매수를 이어갔다.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주주연합을 꾸린 KCGI(강성부펀드)와 조원태 회장 측인 델타항공이 경쟁적으로 지분 추가 취득과 여론전을 펼치면서 주가도 이달 들어 25% 이상 급상승했다. 지난 6일 급락한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 진영간의 지분 격차가 4%이상 벌어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6일 주가 급락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의안분석기관인 의결권 자문기관의 자문결과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의결권 자문기관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가 크게 예상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436억원(전년동기대비 45.7%), 6209억원(64.2%)으로 추정한다"면서 "전 품목의 고른 성장에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905억원), SK(252억원), 맥쿼리인프라(22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2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207억원), 이마트(198억원), 고려아연(177억원), LG이노텍(163억원), 하이트진로(160억원), 호텔신라(155억원) 등의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된다"면서 "출하량 부진에도 가격 상승률이 예상 대비 높고, 연초 이후의 원/달러 환율 급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서플라이 체인 정상화와 함께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서버는 신규 CPU출시 효과로 수요의 추가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와 판매 감소를 우려하기보다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나타날 IT 수요반등에 초점을 맞출 때로 판단된다"면서 "3월 현재 중국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완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2분기부터 중국의 애플 제조라인 가동률 상승과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주문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4.2% 감소한 6조6380억원으로 예상했다. D램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고정 거래 가격 상승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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