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19(COVID-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전역과 지자체 14곳을 8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봉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봉쇄 대상은 '경제 도시'인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 전체와 도시 ▲베니치아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레조넬 에밀리아 ▲리미니 등이 포함된 북부 지자체 14곳이다.
봉쇄령은 간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관련 법안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콘테 총리는 "우리는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 인구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나 긴급한 상황에는 이동이 허용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에 있는 소도시 11곳을 봉쇄해 주민 약 5만명의 이동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봉쇄 대상 지역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봉쇄 대상의 영화관과 헬스장은 문을 닫는다. 음식점 영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용되고, 영업장을 찾은 고객은 최소 1m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야 한다.
이번 봉쇄령으로 이탈리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북부 지역에 자동차 기업 등 제조업이 집중된 까닭이다. 앞서 이탈리아는 자국 내 모든 학교에 오는 15일을 기한으로 하는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전날 이탈리아 당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약 27% 늘어난 588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내 최다이자 중국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 한국과 이란 다음으로 많다. 같은 날 기준 사망자는 233명이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급증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의 식당과 주점들이 지달 25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2020.02.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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