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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부검 원치 않아"…아동 3명 참변 화재 현장감식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14:21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14:21

합동감식반,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경찰, 부검 여부 검토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불이 나면서 바닥에 생긴 그을음에 화재 진압과정에서 생긴 물웅덩이까지. 5일 현장감식이 진행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과학수사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식반은 마스크를 끼고 '과학수사' 조끼를 입은 채 3층 화재 현장을 분주히 오갔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강동구 화재로 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3.05 clean@newspim.com

전날 오후 3시쯤 발생한 불은 17분 만에 진화됐지만, 박모(6) 양과 박양 여동생(3), 박양 이종사촌 이모(3) 군 등 아동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빨간 벽돌 건물 3층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3층은 숨진 아이들의 외할머니 집이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박양의 어머니는 평소 아이들을 외할머니 집에 자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평소 아이 엄마가 애 셋을 데리고 근처 마트에 갈 때도 늘 같이 다녔다"며 "불 난 뒤에 애엄마가 거의 실신하다시피 울부짖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은 "오전 8시 30분쯤이면 항상 박양의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서 자주 인사를 나눴다"며 "최근에 어린이집이 휴원했는지 거의 몇 주 동안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당시 어른들은 모두 외출 중이었고, 아이들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당국은 보호자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잠시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주민은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불이 난 걸 알았다"며 "밖을 내다보니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애들 할머니가 불이 난 것을 보고 애들 꺼내 달라고 울부짖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불은 집안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불이 난 3층 주택 현관문 앞에는 아직 먹지 않은 생수가 쌓여 있었고, 찌그러진 생수통은 그을음과 뒤엉킨 채 문 앞에 나뒹굴고 있었다.

벽에는 새까맣게 그을러 녹아내린 흔적이 선명했다. 집 내부는 온통 잡동사니들로 어지러웠다. 방 한 켠에서는 전기난로가 발견됐다. 옷가지들과 소파, 에어컨, TV 등이 모두 불에 타면서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합동감식반은 거실 입구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날 정밀감식을 벌였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이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감식 이후 숨진 아이들에 대한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유족들은 아이들의 부검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정밀의뢰한 뒤 회신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감식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유족, 검찰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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