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8번홀 그린사이드 벙커 주목할만
벙커턱 낮고 반대편은 연못…임성재·안병훈·강성훈·김시우 등 한국 선수 연속 우승 도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에서 시작하는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많은 사람들의 예측대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인가, 한국 선수들이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베이힐GC 18번홀 그린 왼편 벙커에서 퍼터를 잡고 치는 선수들이 있는가이다.
매킬로이는 2018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2017년엔 공동 4위, 지난해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때 18번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퍼터로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아마추어 골퍼들도 퍼터로 칠 것을 권장했으며 자신도 퍼터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골프닷컴] |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 물꼬를 튼 후 상승 기운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당시엔 투어 최고성적이었다.
올해 대회에는 임성재 외에 안병훈·강성훈·김시우도 출전한다. 이경훈은 '대기자 명단' 1순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임성재 말고도 강성훈이 공동 6위, 안병훈이 공동 10위를 했다. 한국 선수 세 명이 10위 안에 드는, 보기드문 일이었다. 안병훈은 2018년 대회에서는 공동 14위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네 선수 중 유일하게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안병훈을 올해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 코스 18번홀은 길이 458야드로 평이한 듯하다. 티샷 낙하지점도 넓은 편이다. 선수들은 드라이버나 3번우드로 티샷하면 어프로치샷 클럽으로 웨지 정도를 잡는다.
그러나 그린과 그린 주변이 만만치 않다. 그린 왼편에는 벙커 세 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린 앞 오른편으로는 죽 연못(페널티구역)이다. 그린은 강낭콩처럼 길다랗다.
어프로치샷을 연못에 빠뜨리지 않으려다가 볼이 벙커에 들어가는 일이 잦다. 벙커에서 연못 쪽으로는 내리막 라인이다. 핀이 연못쪽에 꽂히는 날에는, 벙커샷이 조금 길면 가장자리에 바위가 많은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나마 벙커턱이 높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매킬로이는 대회 하루전 프로암에서 벙커에서 퍼터로 치는 시범을 보였다. 한 아마추어 동반자가 그 벙커에서 샌드웨지로 샷을 하는 것을 본 후 답답했던지 "나같으면 퍼터를 잡겠다"고 말하고 즉각 레슨겸 연습을 한 것이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매킬로이가 벙커에서 퍼터로 친 샷은 모래를 지나 턱을 맞고 살짝 튀어오른 다음 그린에 떨어져 굴러갔다. 우선 턱을 넘어가는 것이 관건이므로 스트로크 힘조절이 관건이다. 상황에 따라 드라겠지만, 같은 거리에서 퍼트할 때보다도 2배 정도 강하게 쳐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첫날 임성재는 리키 파울러, 마크 레시먼과 함께 플레이한다. 세 선수는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신인왕에게는 '아놀드 파머 상'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레시먼은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다.
매킬로이는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세계랭킹 13위 저스틴 로즈와 1라운드를 벌인다.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는 호주 선수들인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와 첫날 동반 플레이를 한다. ksmk7543@newspim.com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베이힐GC 18번홀 그린 주변. 투어프로라 해도, 벙커샷이 길면 반대편 연못에 빠지기도 한다. [사진=미국PGA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