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에프엑스 멤버 루나가 절친했던 친구 이지은과 설리를 떠나보낸 심경을 털어놨다.
루나는 3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아끼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최초로 고백했다.
이날 루나는 "공황장애가 심하게 왔다. 신체적으로 왔고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차를 못 탔다"고 말했다. 데뷔 시절부터 외모와 관련된 아픔도 많았다는 그는 "에프엑스 시절 다른 멤버들에 비해 키가 작고 통통했다. 다리와 얼굴에 대한 인신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사람이 좋다] 2020.03.04 jyyang@newspim.com |
루나가 공황장애를 앓은 이유는 또 있었다. 절친을 잃은 그는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빈소를 찾아갔다. 세상을 떠난 친구 앞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루나는 "지은이가 가장 좋아했던 색이 파란색이었다. 마지막 머리카락 색도 파란색이었다"며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슬퍼했다. 그의 절친 이지은은 고 설리의 죽음으로 힘들어했던 루나를 다독여줬으나,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와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우리 둘이 잘 이겨내서 살자고 했다"며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설리에 대한 아픈 기억도 아직 남아있었다. 루나는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나에게 반말을 했다"며 "내가 먼저 설리에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 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 걸"이라고 말했다.
루나의 모친은 "어느 날 충격을 받아버리니 너무 힘들어 자기 자신을 놓더라"며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이라고 걱정스러워했다. 루나는 "아파도 기필고 잘 이겨내 보겠다"고 애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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