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컨트롤타워가 안보인다] 너무 길어지는 'TK국무총리'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08:02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13:30

정 총리, 민생 위무는 충분…"부처-지자체 장벽 허물라" 목소리

[편집자] 대구 '신천지'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2주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의 확산이고 통제 불가능이 우려될 정도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코로나19테스크포스팀(TF)은 중간점검 성격으로 무너진 국민의 일상과 정부 대응의 한계와 문제점을 짚어보았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구·경북지역 확산을 타개하기 위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구 사령부'가 세워진 지 1주일이 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코로나 방역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총리가 대구·경북에 매몰돼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정부부처간, 지방자치단체간 조율과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

더욱이 정 총리가 매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에도 대구시의 '중증환자 타지역 이송'과 같은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총리가 대구에서 하는 역할이  '방역 지휘'가 아니라 '민심 위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3일 정치권과 의료계에서는 정 국무총리의 대구 상주가 길어지고 있는데 따라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해야 할 컨트롤타워 수장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패닉'현상을 막기 위해 정 총리가 상주를 결정한 것은 좋은 의도지만 전국적, 범정부적인 코로나 방역을 책임져야할 정 총리가 너무 오래 한 사안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지역 의료자문단과 간담회를 열고 의료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총리실] 이동훈 기자 = 2020.03.02 donglee@newspim.com

한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 중앙재난안정대책본부장인 국무총리가 해야할 일은 정부부처간 협업 촉진과 지자체간 조율 업무"라며 "전투에서도 중요 전장은 유능한 지휘관을 보내되 총사령관은 중앙에서 작전지휘를 하는 것처럼 대구 방역은 복지부 장관이나 행안부 장관 또는 질병관리본부장 같은 현장책임자가 맡으면 될 것이고 정 총리는 중앙에서 지휘를 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 총리의 대구 체류는 법령이나 국가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는다. 아예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국무총리가 직접 지역에 상주하는 일은 사례가 없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급성 감염병 사태를 겪었지만 이번 코로나19처럼 특정 지역에만 확진자가 급증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재난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이 특정 현장에 체류하는 건 법령 위반과는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대규모 감염병에 이반된 민심을 다독이는데 보다 적절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총리가 사태 초기에 지역민심을 어루만질 겸 대구로 내려간 것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다. 하지만 정 총리의 체류가 길어지자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 논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이후 강화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과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재난 발생시 최상위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원칙적으로 행정안전부장관이 맡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국무총리가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부처 및 지자체간 협업이 필요한 범 정부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지금 코로나19 확산사태가 바로 그런 때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세균 총리가 영상회의로만 재난 관련 부처 장관들의 보고를 듣고 논의를 하는 상황이라면 컨트롤타워로서의 제대로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더욱이 대구시 측이 요구한 추가 병상확보나 중증환자 타지역 이송과 같은 국무총리 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결국 하나도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25일 정 총리가 대구시청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증환자를 돌볼 음압병실이 대구에 부족한 점을 이유로 서울, 경기 등으로 이송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현재까지 조율되지 않고 있다. 또 500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된 상태라며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을 확보해달라는 대구 시장의 요청도 여러 이유로 현실화 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정 총리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 환자를 이원화해 경증 확진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하기로 대응 방침을 바꿨다. 이렇게 확보된 병상으로 확진자 전원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상이 없어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 방안도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많고, 연일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를 수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도 많다. 이는 정 총리가 전국적으로 병상을 마련해 원할하게 이송하는 시스템을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아직 정 총리가 서울이나 세종시로 돌아올 시기는 알 수 없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 대구로 이동하면서 최대 4주까지 체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2일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 정 총리는 참석 안해도 되는 것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정 총리의 대구 행보는 짧아도 이번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의료진 관계자는 "정 총리가 민생 순시하러 대구에 온 것이 아닌데 지나치게 길어지는 느낌이 있다"며 "차라리 서울이나 세종으로 돌아가 코로나 관련 정부 부처간과 지자체간 협업을 지원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