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군부대 하사, 증상 보인 뒤에도 4일 동안 자유롭게 외출
공군, 격리자 점검도 안해 "지역사회에 우려 끼쳐 죄송"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청주의 한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대상이 됐는데도 외출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군의 부실관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공군에 따르면 청주 제17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는 지난 14~16일 대구 자택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다. 부대에 증상을 보고한 것은 지난 20일이다.
이에 공군은 곧바로 A하사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A하사는 자가격리 기간인 22일 집에서 외출해 미용실, 커피 전문점,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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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 설치된 TV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국군 장병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1.29 pangbin@newspim.com (기사 내용은 사진과 무관) |
뿐만 아니라 부대 측은 A하사가 제대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지, 증상은 어떤지 점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하사도 자가격리 기간 중 부대에 증상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하사는 군 당국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간부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을 내린 22일 오후에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하사는 24일 증상이 심해지자 이틀 뒤인 26일 부대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에 군 당국은 같은 날 A하사의 검체를 채취해 국군대전병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A하사는 결국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오후 기준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5명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 지역을 방문한 간부가 증상을 보인 뒤에도 4일 동안이나 자유롭게 외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A하사가 영외자라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A하사가 자가격리 권고를 잘 따르지 않아서 지역사회에 우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