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더 확산되면 입국 금지 조치를 승인할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한국에 대해 여행 제한 조치를 고려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어 고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거듭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새로운 (여행) 규제를 승인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이같은 규제 조치를 막기 위해 미국을 안심시킬 선제적 조치와 협력을 약속하며 로비를 벌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수혁 주미 대사도 전날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가 한미 동맹과 경제 등에 가져올 파장을 고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WP는 입국 금지 조치가 실시되면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시민권자라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은 허용하더라도 일정 기간 격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앞서 중국에 대한 사실상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철수한 미국인에 대해서도 별도 수용 시설에서 14일간 격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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