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서 성지 순례를 하려는 외국인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메카의 비정기 성지순례(움라)와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 방문을 위한 외국인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라마단이 끝나고 이드 알 피트르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 위치한 한 모스크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아침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19.06.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를 방문하려는 외국인은 전용 비자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사우디 정부는 약 220만건의 움라 비자를 발급했다.
매년 약 800만명의 무슬림이 움라를 위해 사우디를 방문하며, 보통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시작에 맞춰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올해 라마단은 4월 마지막 주에 시작한다.
사우디 정부는 2014년 에볼라 확산 등 전염병 확산 국가나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적은 있지만, 전 세계 순례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월에는 전 세계 무슬림 약 200만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가 예정돼 있는데, 이 때까지 입국 금지가 지속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우디 정부는 또한 코로나19 발병국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고, 자국민에게는 발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 28일부터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해 49개국에 관광 비자를 발급했다.
사우디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이란을 방문한 사우디 시민 7명이 인접국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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